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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도서관 Feb 10. 2024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도파민네이션-에나 렘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별점: 3.5/5

한줄평: 다양한 임상 사례로 쉽게 풀어쓴 쾌락과 중독의 매커니즘

발간일: 2021년 8월

읽은 시기: 2024년 2월 10일



1. 쾌락과 고통은 뇌의 동일한 부위에서 작용하며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작용한다. 알코올이나 약물 등 커다란 쾌락 자극 이후에는 저울추의 반대편으로 움직여 오히려 고통을 느끼게 되고, 동일한 수준의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큰 자극이 필요한 이유다.


2. 일부러 고통을 유발하는 형태의 치료 행위(ex. 체했을 때 손 따기), 침술 등도 이에 근거하는데 논란의 여지는 남는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는 약물에 중독됐던 이가 얼음 찜질을 통한 고통 경험을 극대화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3.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대상물을 끊어내거나 자극이 약한 것으로 순차적으로 내려오는 방안이 있다. 대마초는 "의료용 마리화나"라는 단어로 순화됐으며 글루텐 프리나 제로 콜라 등 각종 무첨가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종이 담배는 해로운 물질이 많다"며 액상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고 있는데 덜 자극적인 제품이라고 자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맘 놓고 먹고 피워도 된다는 식으로 홍보되면서 역효과도 존재한다.


4. 마리화나는 미국인들은 매우 쉽게 접근하는 약물이다. 시험기간에 커피를 마시듯이 "에더럴"이라는 약물을 과다복용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커피,담배,술 정도는 기호 식품이다. 다만 "알코올 중독"에 관해서는 한국인들도 만만치 않게 과음한다고 생각한다. 


5. 미국은 비만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비만인구 비율은 36%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동남아 국가와 동아시아 국가는 낮은 편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날씬한 나라로 비만율은 4.7%에 불과하다. "Super size me"는 삼시 세끼 햄버거와 감자튀김만 먹는 식습관으로 얼마나 쉽게 살이 찌는 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다큐멘터리다. 


6. 맥도날드 햄버거는 규격화, 표준화된 상품으로 전국 각지에 맛있는 햄버거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미국식 프랜차이즈의 상징이다. 맥도날드 CEO인 레이 크록은 "사업을 한다는 것(Grinding it out)"이라는 책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영업 사원으로 일하다가 50이 넘는 나이에 창업해 성공한 스토리를 재밌게 읽기도 했다. 창업 스토리로서의 맥도날드는 매력적이지만 미국인들의 국민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7. 죄악세와 조세 귀착. 우리나라도  술, 담배, 설탕 등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품에 "죄악세"를 부과한다고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조세 귀착(tax incidence) 이론에 따르면 세금은 생산자에 부과하든 소비자에 부과하든 결국에는 가격탄력성에 비례해 부담하게 된다. 


쉽게 말해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일 수 없다면(비탄력적 소비곡선) 생산자는 조세부담을 쉽게 전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체재가 많은 상품이라면 가격상승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를 줄이게 되므로 생산자가 조세부담을 전가할 수 없게 된다. 내 생각에 술과 담배는 대체재가 없지만 햄버거는 대체재가 많을 것 같다.


8. "비만약"이 주목받으면서 최근 관련 주식들의 주가 상승세가 놀랍다. 비만약을 만드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72%, 114% 수준이다. 살찌고 맛있는 음식은 그대로 먹으면서 약물 처방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인데 부작용 논란도 많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와 할리우드 배우들의 입소문을 탔다. 대중문화와 과대광고로 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Trailing PER이 100배가 넘게 비싸졌는데 상승 초입의 테마주란게 원래 이렇다.


9. 일라이 릴리는 테슬라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지금의 비만치료제와 전기차 생산 초기의 업황이 유사한 구석이 있다며 테슬라가 아니라 일라이 릴리가 Maginificnet 7 주식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단기 경쟁자가 거의 없고 업황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사 약물을 개발 중인 암젠, 로슈 등이 경쟁에 합류하기에는 오랜 기간이 필요해 단기에 다른 경쟁자는 많이 없어보인다.


10. 제약바이오 전반 강세. 연초 이후 한 달 간 미국 주식(SPY)은 5.5% 상승한 가운데 헬스케어 전반(XLV) 5.6%를 상승해 시장 평균 수준에 그쳣다. 바이오주 중에서 레버리지형을 제외하면 임상시험(BBC)이 +12.4%, 제약(IHE)이 8.4%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제약 관련주로 분류되어 제약회사의 강세는 이해할 수 있는데 임상시험 관련주는 다소 생소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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