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소리 없이 요동친다. 특히 2월은 학생도 없고, 행사(업무)도 없는 듯하지만, 학년도 중 제일 긴장감이 요동친다. 학교 현장은 3월 1일~이듬해 2월 28일 기간을 학년도로 구분을 하고, 3월 1일부터 여름방학 끝날 때까지 1학기, 여름방학 끝난 날 다음 날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를 2학기로 구분을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행정업무를 병행하기 때문에 행정업무 기간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년도 또는 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암튼 학교 현장의 2월은
첫째 주는 학년 및 업무 희망서를 작성한다.
둘째 주는 희망서를 기준으로 하여 학교 인사위원회에서 학년과 업무를 학생의 상황과 교사의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정한다.
셋째 주는 새 학기 준비 기간이라고도 하는데 배정된 학년과 업무에 따라 새 학기 준비를 하게 된다.
그리고 넷째 주는 셋째 주에 마무리 못 한 새 학기 준비(교육과정 편성, 교실 및 특별실 정리 등)로 소요하게 된다.
학년 및 업무 희망서에는 학교별로 지원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6학년 중 희망하는 담임교사를 선택한다. 그리고 업무는 교무, 연구, 독서, 과학, 정보, 생활, 안전, 예체능 교육 등을 선택하게 되나, 학교의 규모에 따라 부계별 업무를 세분화하거나, 큰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초등학교는 담임교사와 비담임(교과전담교사)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이때 교과전담교사를 희망한다. 첫 발령 받았을 때 만에도 선생님들은 담임교사를 더 선호하였으나, 현재의 학교 현장은 교과전담교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다. 그 이유는 담임교사보다 정신적 피로도가 더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2024년부터 담임교사 수당을 20만 원으로 책정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직교사 희망 여부를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보직교사는 승진을 앞두거나, 승진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께서 선택하기도 하고, 학교 상황상 보직교사를 담당할 교사가 없는 경우에는 희망에 상관없이 맡기도 한다. 보직교사의 수당은 15만 원이다.
학교의 시작은 선택으로 시작하여,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으로 1년을 보내게 된다. 올해는 몇 학년을 맡고, 어떤 업무를 줄까? 매년, 이 시절이 오면 긴장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을 보면, 아직 학교 현장의 프로에 입문하지 못한 듯하다.
p.s.
내가 초임 시절에는 선배 교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학년 및 업무 선정에 대한 우대가 있었다. 따라서, 희망서를 제출해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경험을 하곤 하였다. 그래서 몇 년간 희망서에 빈칸을 그대로 제출하였다. 그래서였을까? 8년간 6학년 담임교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 후 학교상황에 따라 희망하지 않은 보직교사를 함으로써 교과전담을 병행하였다.
이번에 근무하게 되는 학교는 작은 학교다. 학년에 1학급, 그래서 특수 1학급을 포함하면 7학급이다. 교사의 구성원을 살펴보니, 어느덧 내가 제일 선배 교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갑자기 신규시절이 막 생각이 났다. 사실 신규시절에는 무엇이든지 낯설다. 따라서 어떤 학년을 맡아도, 어떤 업무를 담당해도 두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도 희망서를 빈칸으로 제출하기로 하였다. 그럼 후배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사실 현재로서는 어떤 학년과 어떤 업무를 해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빈칸의 희망서를 제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