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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쌤 May 02. 2024

삶의 우선 순위

시간에 종속이 되지 않으려 마음을 먹었지만,

어느덧, 3월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다.

지나가는 시간을 쉽게 보내지 않으려 마음을 먹었지만,

역시나,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 시간이다.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어 생각해 보니,

가장 더디게 간 시간은 어린 시절

특히, 삶의 무게가 가장 무거웠던 시절은 그리도 시간이 가지 않았다.   

  

시간에 주인이 되려면

삶의 우선 순위가 분명해야 한다.     


50이라는 나이의 숫자에 

삶의 우선 순위는 어떻게 될까?

삶의 우선 순위를 정해 보려 하니, 쉽지 않다. 

기준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

신앙, 돈, 명예, 성취, 희생, 먹고 사는 것 등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신앙이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겠지만,

나의 마음에 흔들림이 있는 것을 보니, 아직 미성숙한 신앙인인 듯하다.  

   

암튼

십 대에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부가 가장 우선 순위에 있었다.

(사실 부담만 가득했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못함이 가장 큰 시절이 아닐까?)

이십 대에는 공부를 잘하던 못하든지 간에 대학진학이 가장 우선 순위에 있었다.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성적에 맞춰서 선택한 것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삼십 대에는 취업이 가장 우선 순위에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던 것이 큰 아쉬움이 아닐까?)

사십 대에는 결혼 후 자녀가 생기니, 자녀의 양육이 가장 우선 순위에 이었다.

(결혼 후 삶은 고속도로처럼 빠르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웠다기보다는 내가 성장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오십 대에는 무엇을 삶에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인가?

아직도 공부에 허덕이고 있는 것인가?

아직도 취업에 허덕이고 있는 것인가?

아직도 자녀 양육에 허덕이고 있는 것인가?

내 나이만으로도 50에

‘아직도’를 가슴에 가지고 있다면, 삶이 풍성한 것일까? 삶이 메마른 것일까?     


내 나이 만으로도 50이 되니

삶의 우선 순위에 기준이 생겼다.

그 기준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비록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있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잡자.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잡지 못하더라도 꿈꾸자.     


당신에게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이라도 나의 삶이 멈추어도 어색하지 않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응원한다.     


2024년 3월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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