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언더독”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 단어는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약자를 뜻합니다. 스포츠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와 맞서는 약팀을 가리킬 때 자주 쓰이죠. 그런데 가끔,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약한 팀이 강팀을 무너뜨리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날 때, 우리는 것을 “언더독의 반란”이라고 부릅니다.
여러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독일이 맞붙었던 경기를 기억하시나요? 이 경기는 축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언더독의 반란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 4년 전 월드컵 우승팀이었습니다. 빠른 공격과 정확한 패스, 강한 수비력까지 갖춘 완벽한 팀이었고, 16강 진출이 당연한 팀이었죠. 반면, 한국은 이미 두 번의 패배를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말했습니다.
“한국이 독일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경기가 시작되자, 독일은 엄청난 속도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거의 90분 내내 수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비수들은 상대가 슛을 날릴 때마다 몸을 던지면서 막아냈고, 특히 골키퍼 조현우 선수는 독일의 슛을 계속 막아내며 기적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후반전이 흘러가고, 사람들은 생각했죠.
“이제 곧 독일이 골을 넣겠지.”
하지만 후반전 시간이 다 되어가도 여전히 독일은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이 되었을 때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독일 수비를 맞고, 골문 앞에 있던 한국 선수 김영권의 발 앞으로 굴러왔습니다. 그 순간, 김영권 선수는 주저하지 않고 슛을 찼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독일은 실점 후에 마지막까지 동점 골을 넣으려고 필사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급기야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모든 선수가 한국 진영으로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공을 빼앗았고, 한 번에 길게 앞으로 찼습니다. 그때 번개처럼 달려가던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손흥민 선수였는데요.
손흥민 선수는 엄청난 속도로 공을 따라 달려갔고, 텅 빈 골대를 향해 정확한 슛을 날렸습니다. 그리고...골!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리자, 전 세계가 한국의 승리에 열광했습니다. FIFA 랭킹 1위 독일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가능성이 낮은 팀은 이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강한 상대는 절대 넘을 수 없다.”, “약자가 이기는 건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그 모든 고정관념을 깨버린 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할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언더독”이라고 생각하며,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가능성”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요?
우리는 살다 보면 스스로를 언더독이라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남들은 다 잘 나가는데, 나는 자꾸만 뒤처지는 느낌. 면접에서 연달아 떨어지고, 자존감은 바닥이고, 하고 싶은 일은 있는데 도저히 길이 안 보일 때. 그럴 땐 애초에 나 같은 사람이 뭔가를 이룰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점점 도전보다 포기가 익숙해지고, “어차피 해도 안 될 거야.”라는 말이 내 마음속에도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화려하게 준비된 사람보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지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고,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 것 같아도, 내가 그 자리에 있는 한 기회는 어느 순간 불쑥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뜻밖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순간이 오기도 하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가능성보다 태도 아닐까요? 어떤 하루는 도약이 아니라 생존이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그 하루를 버티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혹시 지금 너무 늦은 것 같고, 다 끝난 것 같고, 내가 아무 의미 없는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나요? 그럴수록 더 자신에게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나는 지금도 버티고 있어.”
그 말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겁니다. 언더독의 반란은 멋진 전략이나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끝까지 해보자”는 그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넌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포기하지 않았어. 그게 전부였는데, 그걸로 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