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도 미용실이 있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열대 바다 어딘가에선, 커다란 물고기들이 작은 물고기 하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을 맡기고, 가만히 서 있고, 입을 쩍 벌리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클리너 피시’라는 청소 전문가가 와서 기생충도 떼어주고, 죽은 피부도 깔끔하게 청소해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거기엔 진짜와 가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클리너 피시”라고 불리는 작은 물고기는 “바다 속 청소부”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다른 물고기들의 몸을 깨끗하게 해주는 특별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클리너 피시는 열대 바다에 사는데, 큰 물고기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몸에 붙은 기생충과 죽은 피부 세포, 찌꺼기들을 제거해 줍니다.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공생 관계가 형성됩니다. 보통 큰 물고기들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클리너 피시만큼은 절대 공격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큰 물고기들도 클리너 피시가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청소를 받기 위해 가만히 멈춰 서 있거나, 입과 아가미를 벌려줍니다. 클리너 피시는 자연스럽게 큰 물고기의 신뢰를 받는 존재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 믿음을 악용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가짜 클리너 피시”입니다. 바다에는 진짜 클리너 피시를 흉내 내는 가짜 물고기가 있습니다. 겉모습이 너무 똑같아서, 큰 물고기들이 속아 넘어갑니다.
큰 물고기들은 이 가짜 물고기를 보고, ‘아, 또 나를 청소해 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아무런 의심 없이 가만히 서 있습니다. 하지만 가짜 클리너 피시는 청소를 해주는 척하다가 갑자기 큰 물고기의 피부를 뜯어먹습니다. 큰 물고기들은 처음에는 속았다는 걸 모릅니다. 하지만 고통을 느끼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습니다.
“이건 진짜 클리너 피시가 아니었어!”
하지만 그때는 이미 상처를 입은 뒤입니다. 이처럼, 가짜 클리너 피시는 겉모습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닷속 이야기처럼, 우리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친절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움을 주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결국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행동은 정반대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처음에는 쉽게 구별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겉모습만 보면 진짜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진짜 모습은 서서히 드러나게 됩니다.
바닷속의 큰 물고기들은 처음에는 가짜 클리너 피시를 믿고 몸을 맡깁니다. 하지만 한 번 속고 나면, 두 번 다시 속지 않습니다. 그 가짜가 다가오면 몸을 피하거나, 아예 쫓아내 버립니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속일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본모습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사람은 순간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신뢰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반면, 진짜 신뢰를 쌓은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단단한 관계를 맺습니다. 결국, 사람의 관계도 진실이 남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진정성 있는 사람만이 결국 믿음을 지키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보다 행동이 진실한 사람이고, 어떤 사람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우리가 바라는 것은 화려한 말이 아닙니다. 그저 진심으로 나를 대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신뢰는 단순히 좋은 말을 많이 한다고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 속에서, 진심이 전해질 때, 비로소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사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우리는 더 따뜻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