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최선이라는 습관이 결국 프로를 만든다
길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운동화가 있다. 바로 ‘에어 조던’이다. 1980년대 중반,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가 함께 만든 이 운동화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농구화지만 일상에서도 많이 신는 신발이고, 몇몇 모델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기도 한다.
나도 조던 농구화를 한 켤레 가지고 있다. 사실 운동화를 모으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그 신발만큼은 꼭 갖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조던을 신고 다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농구공을 튀기며 뛰어놀던 그때, 나는 늘 그 신발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언젠가 나도 신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오래 남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인터넷에서 세일로 올라온 조던을 발견했을 때,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며칠 뒤 택배가 도착했고,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상자를 열자마자 신발을 신고 나갔다. 아내와 마트를 걷던 길, 땀에 젖은 내 모습을 본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안 더워요? 당신도 참 대단하네요.”
그 순간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나에게 조던은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갈망이 담긴 신발이었기 때문이다. 조던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다. 마이클 조던은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아니었다. NBA 데뷔 후 7년 동안 수차례 좌절을 겪었다.
특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조던 룰’이라는 전술을 만들어 그를 철저히 막았다. 공을 잡는 순간부터 거칠게 몸싸움을 걸고, 파울을 불사하며 슛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방식이었다. 쉽게 말해, 조던이 농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괴롭히는 전략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고, 몸을 키웠다. 개인의 득점만 바라보던 태도에서 벗어나 팀워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를 쌓아간 끝에,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연속 우승과 전무후무한 두 번의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농구의 전설이 되었다.
조던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내 삶도 돌아보게 된다. 그는 하루하루 훈련을 거르지 않았고, 작은 습관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꾸준함이 결국 그를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나도 열심히 하면 조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어렵다. 내가 하는 일에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조던처럼 전설적인 업적을 남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업적이 아니다. 내가 맡은 일을 미루지 않고,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것이다. 눈에 띄는 결과가 없어도 괜찮다. 작은 습관이 쌓여 어느 순간 나도 내 자리에서 ‘프로’라 불리게 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날에도 책상 앞에 앉고, 피곤한 날에도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 반복이 쌓이면 나는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나는 조던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맡은 자리에서만큼은 프로가 될 수 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결국 나를 프로의 길로 이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