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작 Dec 26. 2021

우산 기둥을 사이에 두고

먹물 구름 속 어두운 길을

그와 걷습니다

운동화 속 질꺽대는 양말에도

젖는 줄 모르고 신난 한쪽 어깨에도

불만은 없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이 순간

작은 공간 우산 속은

우주가 됩니다

말할 때마다 흩어 피어지는

입김마저 사랑스럽습니다


홍조 띤 뺨은

태양을 닮아

비좁은 세상 속

둘만의 낮입니다


이 비는

눈물이 되지 않길

그의 손을 꼭 쥐고 기도합니다

이전 18화 고백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