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공무원의 스펙과 시험사이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라

by 최영환

입사 '스펙' / 사업가의 '레벨'


대기업 다닐 때는 내 주변사람이 모두 대기업 직원이었고, 공무원이었을 때는 공무원이었고,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고등학교 친구, 친하게 지낸 대기업, 공무원 형들 몇몇을 제외하고 사업가와 프리랜서 분들로 인간관계가 바뀌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혼자서도 성공할 수는 있으나, 어떤 사람들과 주를 이루느냐 또는 멘토와 스승(귀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뀐다.


우리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수능을 보는 이유도 서로 서열을 짓기 위함이 아닌 인간의 본능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은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꼭 높은 대학과 직업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사람들은 매우 많지만, 그런 환경에 본인을 노출할수록 자신보다 성장한 사람들을 만날 확률과 기회가 높아진다.

그러므로 그들과 네트워킹 하기 위해 인서울을 외치며, 뜨거운 교육열 속에 공부한다. 그리고 삶에서 멘토(스승)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책으로 그들을 만나곤 한다.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멘토와 스승을 만나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를 날리곤 했다. 좋은 대학과 직업을 '스펙'이란 단어로 사용했다면, 사회에서는 '레벨'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레벨이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제안과 협상을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무직으로만 근무했던 내가 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레벨이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레벨을 높이거나, 그들에게 윈윈구조가 되도록 제안을 잘해야 된다는 것이다. 가끔은 윈윈구조가 되지 않더라도 그들이 만나주곤 했는데, 흔히 사업가들은 챌린지 구간이라고 부른다. 그들 중 기버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는 레벨이어도 여러 번 감정적으로 호소하면, 선뜻 받아주는 분도 계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업에 따라서도 스펙이 존재한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만나는 사람들의 환경이 중요하므로 대체로 어떤 학벌들이 공무원, 대기업으로 들어왔는지 취준생들을 위해 작성하는 파트일 뿐이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나도 서열 짓기 문화를 굉장히 싫어하고, 개개인의 잠재성과 능력은 '학벌'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입사했다는 내용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작성했다.


대기업을 준비할 때 쌓았던 스펙은 해외 봉사활동 1회, XX건설 인턴 4학년 1학기(학점을 대체했다.), 학점 (지거국) 4.5 만점에 4.0, 토목기사, 산업안전기사, 토익 890점, 토스 7등급, 한국사검정시험 1급, 워드 1급이었다. 나도 공부머리가 좋지가 않아서, 대기업 입사 뒤 학벌로 은근 무시를 당한 적이 많다. 대기업 입사하시는 분들은 SKY가 많았고, 토목공학과로 유명한 한양대 출신이 많았다. 파를 이루어서 사내정치를 했으며, SKY파도 서로 나뉘는 경우도 있고, 다음으로는 인서울파 중 한양대가 주축을 이뤘다. 그리고 나처럼 지거국 파가 있었다. 먹이사슬 최정점인 SKY파가 서로 끌어주어 부장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은 스펙이 필요하지 않고, 시험만 남들보다 잘 보면 된다. 시험과 면접 2가지로 나뉘지만, 면접은 이상한 소리만 안 하면 합격이다. 성적으로 나누어서 1.1~1.2배 수정도 필기 합격을 시키고 성적으로 1 배수가 안 되는 사람들이 면접만 보고 떨어진다. 뽑는 정원의 1 배수 안에 들었다면 99.99% 합격이다. 이과생이 공무원이 될 경우, 대부분 지거국 출신이 80% 이상은 된다. 청주로 시험 보면 충북대 출신이, 대전으로 시험 보면 충남대 출신이, 전주로 시험 보면 전북대 출신이 많다. 이과생들은 공무원 말고도 입사할 수 있는 기업 중 엔지니어링, 시공사 등 분산되어 나가므로 문과생들보다 취직이 유리하지만, 문과생들은 취직이 어려웠으므로 행정직 공무원 스펙은 높은 편이었다. 30~50%는 중경외시 분들이, 나머지 비율은 지거국으로 볼 수 있다. 이외의 SKY 학벌 분들은 행정고시출신(5급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공기업은 내 업무와 관련되어 협업했던 기관의 담당자분들과 여자친구의 카더라로 밖에 알 수 없다. 건설관리본부에 있을 때는 한국도로공사와, 구청 건설과 하천하수팀에 있을 때는 수자원 공사와 시청 도시개발과에 있을 때는 LH랑 일했다. 나와 일했던 담당자들은 모두 학벌이 높았고, 여자친구의 카더라로 보아, 메이저 공기업은 스펙이 상당히 높았다. 여자친구도 학벌 정치로 힘들다고 징징댔던 기억이 있어서, 거기도 파로 나뉘어 서로 챙겨주려는 문화가 있는 듯하다.


대기업과 공무원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공무원 조직은 학벌 위주 사회로 고시출신을 제외하고는 파로 나뉘어 사내 정치하지는 않는다. 고시 공무원들은 파로 나뉘어 서로 챙기기 바빴지만, 7,9급 입사자들은 학벌로 나뉘어 파벌을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등학교가 어디 출신이냐가 더 중요했다.



공무원이 되기로 결정했다면, 무소의 뿔처럼 가라!


2025년부터 7,9급 공무원 시험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기존 암기위주의 시험에서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쓰이던 ncs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로써 취준생들에게는 유리한 조건으로 바뀌었고, 공무원 조직은 성실성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도 평가하여 뽑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2024년 까지는 공무원 준비를 하면, 스펙을 쌓지 못했다. 그마저도 시험에 떨어지면, 나이가 들어 기업에서는 선호하지 않았고, 스펙이 없으니 공기업 원서를 넣기도 어려웠다. 기회비용이 정말 중요한 시험이었다. 하지만 취준생은 스펙을 쌓으면서 ncs로 통일되었기 때문에 어느 조직이나 원서를 넣어볼 수 있다.


2024년까지 이루어진 공무원 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 전공과목 2가지가 들어간다. 행정직인 경우 선택과목 2가지로 볼 수 있다. 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공무원 시험은 허수가 상당히 많다. 즉 경쟁률이 100대 1이라고 하면 실 경쟁률은 20대 1 정도가 된다. 내가 합격하던 2015년에는 국가직인 경우 130대 1, 서울시 80대 1, 지방직 33대 1 정도였다.

재직 중, 운 좋게 감정평가사 1차를 합격했다. 5년 차부터 사용가능한 자기 계발휴직으로 2차 시험을 공부해 봤으나, 내 공부머리로는 1년 안에 합격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호기심으로 풀어본 5급 고시인 PSAT도 상당히 난도가 높았고, 2차는 어우... 말을 안 하겠다. 7,9급 공무원 시험이 전문직, 5급 시험보다는 많이 쉽다고 생각한다.



(2024년 6월 지방직 시험까지 적용)


과목을 보면 기초에 입각한 국어, 영어 이 2가지가 이미 합격선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수능, 토익, 토플, 토스 등 영어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은 기초가 상당히 높다. 공부하지 않아도 합격권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 한국사는 누구나 점수를 받기 쉬운 과목이다. 전략 과목이란 남들보다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서, 한국사를 전략 과목으로 택한다면 합격하기 어렵다. 기술직 공무원일 경우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목 2가지가 들어간다. 대학전공을 하지 않는 문과생들에게 기술직 시험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과생들은 문과생들보다 취직이 유리하므로, 공대에 나온 사람들은 설계사, 시공사 등으로 많이 빠진다. 그래서 행정직보다 경쟁률이 낮다.


반면에, 문과생들은 경쟁률이 높은 행정직 시험이 아닌 컷도 낮고, 경쟁률도 낮은 기술직 공부를 많이 도전한다. 대체로 많이 선택하는 직렬은 건축직이다. 기계직, 토목직은 역학이 들어가서 물리학에 익숙지 않아 문과생들에게 난도가 높지만, 건축직은 소수 3~5개의 문제만 역학이 나오고 대부분 암기과목이다. 문과생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직렬이며, 합격해도 퇴사율이 높은 직렬이다. 그렇다면 5과목 중에 영어와 국어는 기본베이스가 있다면 시험공부 시간이 줄고, 한국사는 누구나 쉽게 점수를 받는 과목이므로 전략 과목은 보통 전공 2개 중 하나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했던 노하우와 효율적인 학습법 / 기술(토목) 직렬


- 공무원 공부는 베이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기본베이스 : 영어, 국어)

- 한 번이라도 엉덩이 붙이고 공부한 적이 없는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 대학교 때 구조역학이나 응용역학을 잘했던 사람은 쉽다.

(전공으로 봤던 중간, 기말고사보다는 쉬우나 토목기사 필기 수준으로 생각하면 과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철근콘크리트 공학은 암기비중도 높으나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암기해야 시험장에 가서도 풀 수 있다.

- 전략과목이 필요하다. (한국사는 누구나 전략과목이 되기 쉬우므로 다른 전략과목을 정해야 한다.)

- 토목직 공무원 시험은 영어 풀 시간이 부족하다.

(응용역학 20문제와 철근콘크리트공학 15문제가 계산이며 공학용 계산기도 없다.)

- 영어 기본베이스가 좋다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나 시간 배분이 어려울 것이다.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배분하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한다.)

- 기술직 공무원 시험은 1년 안(최소 2년)에 무조건 붙어야 한다.

(다른 기업에 원서 넣을 스펙이 사라지는 기회비용이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 기본서가 가장 중요하다. 기본서를 회독할수록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가 중요하다.

(기본서를 바꾸지 마라. 기본서에 네가 공부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메모해라)

- 강사 선택 중요하다. 어차피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사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빠르게 1회독함으로써 시험방향의 큰 틀을 읽히게 될 때, 두꺼운 기본서 안에서 중요도를 알 수 있다.

- 인강은 웬만하면 한 번 들어라. 인강을 듣는 것이 공부하는 게 절대 아니다. 9급 시험은 독학으로도 충분히가능하나, 위에서 서술했듯이 빠르게 시험의 스타일과 경향을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 공무원 시험공부는 최소 하루 6시간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퇴사 상담방을 열어놨는데, 거꾸로 시험공부 방법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기본서가 우선인지, 기출과 모의고사가 우선인지 등등 관련 정보를 드려도, 계속 정보만 물으신다. 미국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파월의장도 40대 70법칙을 사용한다고 한다.


첫 번째. 40% 까지 정보량이 뇌에 입력되지 않으면 의사결정하지 않는다.

두 번째. 70% 이상 정보는 뇌에 입력하지 않는다. 70% 부근이 되면 의사결정을 내린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공부 방향을 정할 때, 장애가 되므로 일단 시작해 보길 권한다.

이번 국가직, 지방직 시험 합격을 위해, 공부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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