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재미로 알아보는 공무원 MBTI

남자는 T, 여자는 F?

by 최영환

본인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여 본인의 장단점과 가정환경 및 인간관계에 따라 정착된 성향을 대체로 알 수 있다. 나는 웩슬러지능검사가 같이 포함된 심리검사인 종합검사를 1년에 1번 정도 호기심으로 받곤 한다.


간단하게는, 미국에서 1940년대에 태어난 이론인 MBTI로 4가지 기준에 따라 사람을 16가지 성향으로 나눌 수 있다. 사람이 딱 16개 성격으로 나뉠 수 없으나, 큰 성향은 파악할 수 있으므로 참고해 보면 좋다. MBTI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면, MBTI는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이다. MBTI는 시행이 쉽고 간편하여 미국에서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외향-내향(E-I) 지표, 정보 수집을 포함한 인식의 기능을 나타내는 감각-직관(S-N) 지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사고-감정(T-F) 지표,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이 실생활에서 적용되어 나타난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판단-인식(J-P) 지표


남자가 T / 여자가 F가 많은 이유


남자가 왜 T가 많고 여자가 F가 많은지에 대해 서술해 보자면, 성 역할에서 억압된 부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 어린 남자아이가 어린 여자아이보다 더 감성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 많다. 그 이유는 반대 성의 부모는 내가 처음으로 마주치는 다른 존재다. 남자아이는 엄마를 통해서, 여자아이는 아빠를 통해서 인격의 많은 부분이 형성된다. 오히려 동성의 부모에 대해서는 편안함과 직접적인 동일시를 경험하므로 적응에 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린 남자아이는 애정 표현이나, 공감 능력, 감수성 등 어머니에게 배운 감정이나 특징을 편안하게 표현한다. 여자아이는 아버지에게 공격성, 대담함, 엄격함, 신체적 기량을 터득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되고 정체성을 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온다. 그런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 역할을 중심으로 선택한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을 스스로 정립해야 하므로 이때부터는 어머니와의 구별을 강조하기 위해 강인함이나 독립성을 보이기도 한다. 본인의 일부 가지고 있던 공감 능력이나 부드러움, 인간적 소통에 대한 필요성 같은 것들은 상대적으로 억압되고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는다. 남자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 역할로 정체성이 요구되는 시기에 F에서 T로 변화하곤 한다.


반면에, 여자아이는 모험 정신을 가지거나 아버지의 강인함이나 투지들이 본인의 인격에 통합되어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일정한 문화에 표준을 맞추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적인 것을 중심으로 성 정체성에 대한 압력을 느껴 MBTI T에서 F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

즉, 남자는 태어나자마자 동일 성인 아버지의 영향보다 처음 만나본 반대 성인 어머니에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면서 닮아갔지만, 사회적 인식으로 강해져야만 했고, 여성은 반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각 집단에 따라 MBTI 성향이 존재한다.


공무원과 적합한 MBTI는?


재직 중 MBTI 열풍이 불었다. 당신이 만약 ISTJ, ESTJ, ISFJ, ESFJ라면, 공무원 집단과 융합될 확률이 높다. 반면에, N과 P 성향이 강하다면 합격하고서 왠지 모르게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일단 외향, 내향 측면에서는 사회성이 발달된 E들이 유리하다. E들은 사람과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하지만 I들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즐겁기도 하지만 기 빨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과 지내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조용한 방에서 홀로 스트레스를 풀기에,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E가 사회생활에서 I보다 유리할 수 있으나, E든 I든 공무원 성향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대부분 사무직이므로, 사람을 만나면서 영업하고 실적을 쌓는 직업과는 거리가 멀 기 때문이다.


N과 S의 차이로는 공무원 집단의 성향과 본인의 성향이 많이 갈린다. N들의 뇌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보통 뜬금없고 기이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S들은 삶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독창적 생각보다는 주어진 삶의 미션(의, 식, 주)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S가 많다.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오늘 하루가 탈 없이 지나간 것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성향이라면 천상의 직업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J와 P가 있다.


P는 계획성보다는 융통성을 선택하는 사람들이고, 일정한 절차와 규칙보다는 자유를 우선시 두는 사람들이다. 나쁜 말로 하면 게으르다. 보통 일을 즉각 즉각 하기보다는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고, 파킨슨에 법칙에 따라 시간이 촉박할 때 일을 하게 되면, 고효율이 나오기 마련이라 본능적으로 이 법칙을 활용하는 듯하다. 데드라인을 어기지는 않지만, 업무를 할 때도 이방향, 저 방향 고민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서 실행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좋은 말로 하면 융통성이 있기에, 창의적 업무와 맞을 수 있다. 물론 그 융통성을 잘 활용하여 신박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독창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잠재력이 높은 직장은 스타트업들이 많으며, 여기도 결국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CEO들의 성향이 P에서 J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으름과 창의성은 한 끝차이라나... 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


공무원에게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계획이다. 모든 일에는 데드라인이 있듯이, 행정적인 일 처리는 국가에서 정해진 법률에 따라 명확한 마감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정해진 규칙과 원칙 안에서 행동하는 특성상, 융통성이 존재하는 P보다는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J들이 공무원과 잘 맞는다. J들은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계획, 목표를 세우고 수정을 통해 루틴을 만든다. 실행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들이다. 루틴을 지키며 본인의 업무와 삶에 충실하기 때문에 생활력도 강한 편이다.


N, P 성향이 강하다면, 대한민국에서 어느 회사 또는 조직과 융합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카이스트 졸업생들의 창업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내 친구 중 카이스트 애들은 모두 스타트업 대표로 로봇, 바이오 관련된 컨설턴트 회사를 주로 차리곤 했다. 그리고 외국인이 운영하는 외국계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취직하면 잠재성이 터지는 경우도 종종 봤다. N들은 생각이 정말로 많고, 비현실적인 주제 우주, 외계인, 세계역사, 인간의 미래,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N들의 포텐셜은 상당히 높다. 모 아니면 도다. 세계 일류 기업들의 CEO는 N이 많고, N들이 세상을 지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추상적인 생각들을 구체화시켜 만든 것들이 비행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추상적인 생각에만 머물러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없다면, 라이트 형제들이 사람도 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광대와 놀림거리가 됐듯이, 성공하면 '모' 구체화해서 실행시키는 능력이 없으면 '도'가 되기도 한다.


J와 S가 공무원 성향과 맞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ESTJ분들은 창의성이 높은 직장을 제외하고는 어느 조직에서나 ACE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보다는 남성분들이 많은 성향이며, 호기심이 많은 나는 재직 동안 MBTI와 이 조직이 비슷한 영향이 있는지 분석해 보기 위해 여기저기 메신저로 묻곤 했다. 여자분들은 ISFJ, ESFJ가 많으며, 남성분들은 ISTJ, ESTJ가 주를 이룬다. 대체로 ISTJ들이 많다.


공무원은 조직의 문화가 워낙 보수적이고, 행정과 법을 절차에 따라 집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원칙과 규칙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융통성, 창의성, 호기심보다는 계획성, 실행력이 높은 S, J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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