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봉사활동에서 만난 중학생

초등학교부터 대학에서 배우기까지

by 최영환

자원봉사포털인 1365를 이용하여 월 1회 청소년 멘토 역할로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은 '청소년 자기 도전포상제'라고 불리며,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자기 계발, 진로개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포상제는 초등학교 1학년 ~ 중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봉사, 자기 계발, 신체단련 등 활동영역을 선택하여, 스스로 정한 목표를 성취해 가며 숨겨진 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설정한 목표(도전활동과 성취활동)에 따른 성취를 외부기관에서 평가하여 동장~금장까지 포상을 받을 수 있다. 월 1회 외에 아이들과 직접 만나지 않을 때는 전화나 카톡으로 소통하고 있다.


"얘들아, 꿈이 머야?, 어른이 돼서 하고 싶은 직업이 있어?"


"전 유튜버요, 다른 아이는 전문직이요, 공무원이요, 대기업이요, 프로게이머요, 의사가 되고 싶어요." 등 예상되는 답이 나왔다.


그러던 중 대답을 안 하는 한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꿈과 목표는 달려가면서 설정해도 되니까, 지금 선택할 필요는 없을 거야, 평소에 무엇을 할 때 가장 재밌어?"


나는 이 귀여운 학생이 장래희망이나 직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 중학생 1학년 아이는 내가 33년 만에 깨달은 내용을 말해서 놀랐던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어눌한 한국말로 이렇게 대답했다.


"직업을 저로 정의하는 순간 행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유도 제 자신이 무엇에 더 관심 있고, 잘하는지 알고 싶거든요". 되고 싶은 목표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고 있고, 일단 그중 하나가 남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그때 저는 행복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성인이나 이이들 모두 자신에게 관심 있는 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사교육 학원?이나 재단을 만드는 게 지금 목표예요."


학생과 같이 온 어머님께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따님 성공하겠네요" 그리고 "아이의 생각하는 깊이를 봤을 때 제가 멘토가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네요"라고... 웃으면서


이 학생은 유학을 다녀오고,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중학교를 입학했다고 한다. 그렇게 활동이 끝난 뒤, 집에 가서 직과 업의 뜻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아이가 직과 업의 뜻을 정확히 알고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과 직업의 의미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직업에서 '직'이란 일자리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사람에게 '일'이란 단어는 '노동'으로 대체할 수 있다. 노동은 일거리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업'에 가깝다. 직과 업에 본질적인 단어는 '업'이다. 그 아이는 업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지만, 그 아이는 일거리를 찾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일거리란 자아실현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표현했는지 신기하다. 대한민국 교육과 미국에서의 아이 교육은 다른 걸까? 교육의 차이를 알 수는 없지만, 그 아이는 목표가 중간에 변경되더라도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주체성 있게 달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미국과 대한민국 아이들의 교육 차이점


우리는 고등학생이 되어, 이과와 문과로 나뉘어 수능을 보고 성적에 맞춰 대학교 전공까지 선택한 사람이 많다. 이과인 경우는 대부분 대학 때 선택한 전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살아간다. 즉 수능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진로가 어느 정도 결정된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보다는 취업만이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 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까 생기는 현상으로 이런 교육시스템 안에서 자란 성인들은 자아정체성에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상대적으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다. 당연하게 대학을 가는 나라였으나, 현재 젊은이들의 생각으로는 대학을 당연히 가야 한다는 생각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대학은 물론 학문을 배우는 곳으로 실질적인 업무와 괴리감이 있지만 그래도 공대생들에겐 의미가 다르다. 학문을 배우기도 하고 업무에 쓰이는 능력을 일부 배우기도 한다. 나도 수능 성적에 맞춰서 전공을 선택한 케이스로 그때도 구체적인 삶의 목표 없이 취직이 잘되는 곳인 토목공학과를 선택했었다. 토목 사업으로는 4대 강 사업이 진행되었으며, 그에 따라 토목공학과 학생들은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대기업 시공사나 엔지니어링에 들어가기 쉬었다. 하지만 단시간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성장은 후유증이 많다. 4학년 졸업반이 되었을 때는 정권이 끝나고 대대적인 취업난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 사이클은 바닥으로 치달았다. 정치인들은 임기 내 일자리 창출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으로 건설 경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점을 이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늘어난 근로자들이 다음 정권에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발생한다. 단기간에 일으킨 경제이므로 한계성도 명확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 일자리 고용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기업에 밑에 수많은 하청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또다시 떠돌이가 되는 셈이다.


반면에, 미국 아이들의 교육은 어떨까? 과연 미국 교육이 본인의 정체성을 길러내는데 특화된 교육일까? 챗gpt에 물었다.


교육 철학과 목표: 대한민국의 교육 체계는 전통적으로 시험 중심의 교육을 중시해 왔습니다. 고등 교육 기관 진학률이 높으며,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창의성과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중시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역량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며,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합니다.


교육 방법: 대한민국의 교육 방법은 강의 중심이며,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과 시험 준비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은 학생 중심입니다. 학생들은 더 많은 토론, 프로젝트 기반 학습, 문제 해결과 같은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유도됩니다.


학교 제도: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높은 학습 압력과 긴 시간의 학업 일정을 특징으로 합니다. 학생들은 보통 하루에 오랜 시간을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며, 학업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학교 제도는 더 유연합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학교 외의 활동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내에서 다양한 지원 서비스와 클럽 활동이 제공됩니다.


평가 방법: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시험 성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합니다. 국가시험인 수능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 대학 진학이 결정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학교에서는 시험 외에도 프로젝트, 발표, 그룹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평가합니다. 학생들은 종종 학기 내의 성과에 따라 점수를 받습니다.


차이점은 존재했으나, 전문가가 아니므로 정확히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학생의 대답은 정말로 신선했다.



자신의 전공과 공무원 직렬의 상관관계


내가 전공한 토목공학과는 엔지니어링(설계사) 실무와 관련되어 있으며, 당시 대학교수님들도 학문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해 업무에 쓰이는 실무 능력도 생각해서 가르쳤다. 그래서 시공사에 일할 때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들과 토목기사 시험에 나오는 것들을 응용해서 사용했다. 그러나, 공무원에 재직 중에 쓰인 것들은 법 테두리 안에서 행정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보고서를 쓰기에 급급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들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고, 시공사와 엔지니어링이 가져온 서류들을 기술적 요소 검토보다는 법, 시행령, 시행규칙에 따라 행정절차를 이어가는 게 주로 하는 일이었다. 건설과에 재직할 때도 기술적 측면보다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내역서 검토를 통한 설계변경 하는 일이 잦았으며, 대학전공과 관련 자격증을 따는데서 배운 기술들을 쓰지 않으니, 점점 기술이 아닌 행정을 하는 역할로 바뀌어갔다.

이렇게 공무원들을 나라에서 이용하게 되면, 기술직과 행정직을 굳이 나눠서 뽑을 이유가 없다. 법적검토 후 이어지는 행정절차는 누구나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술직이라면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자부심이 있어야 하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시공사와 설계회사의 정확한 감독을 해나갈 수 있다. 공무원 재직 중 외부에서 받았던 교육은 도로포장교육, 상수도(물 순환) 교육이었으며,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인 연구원분들께 교육을 받았다. 실무에 어떻게 적용해 볼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런 외부 교육이 점점 많아지고, 교육에 따른 성과를 책정하여 전문성을 올리는 시스템을 계속해서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문과생들은 공부에 소질이 있으면 8대 전문직 시험을 보거나,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SKY 경제학과, 경영학과는 모두 고시시험을 준비하거나 전문직 시험에 도전한다. 그리고 7,9급 시험을 합격하여 들어온 문과생들이 발령을 받으면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한다.


결국, 공무원만의 경력으로는 전공을 살려 사기업으로 이직이 쉽지 않고, 더 나아가 퇴직 후 관피아 또는 영업을 제외하고는 직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 직장 내에서도 자기만의 아이템을 꾸준히 키워나가야만 한다. 그러고 나서 본인만의 '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직렬을 선택할 때, 시험 컷으로 선택하는 '직'이 아닌 '업'으로 살릴 수 있는 직렬을 선택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본인이 합격 후 공무원 성향과 정 맞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여, 커리어 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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