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자가진단

공무원형 인간은 있다.

by 최영환

20대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알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 우리는 대체로 높은 서열의 대학을 가려고 고등학교 때 앉아서 공부만 해왔으므로 자신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적었다. 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 보직에 따라 조금 남다른 경험을 해보긴 하지만, 그마저도 주체성 있게 스스로 뭔가를 해보진 않았기 때문에 알기 힘들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Chat gpt 또는 인공지능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추상적인 의심을 바꿔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할수록 본인이 추구하는 높은 목적의식과 함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본인에게 질문하는 방법 (예시)


과거 내가 행복했던 기억으로 보아 이 직업을 다닌다면 만족할 확률이 높은가? (Y or N)

내가 잘하는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점으로 공무원이 됐을 때 시너지가 나오는가? (Y or N)

1장부터 책에 쓰인 공무원의 성향이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가? (Y or N)

세심하고 작은 것들과 단순 반복되는 시스템이어도 성실한 편인가? (Y or N)

강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가짜목적의식인 '돈'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인가? (Y or N)

큰 보상이 없더라도 기관장의 마음으로 꾸준히 자기만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가? (Y or N)

적은 봉급이지만 인연이 닿아 결혼하게 된다면 경제력에 만족할 수 있는가? (Y or N)


철학적 의심인 나는 왜 살까?, 삶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나는 어떤 사람이지? (X)

Yes or no로 끝나지 않으며, 본인에게 의미 있는 질문이 아니다. Yes or no로 끝나지 않으므로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게 되는 반면, 본인에게 구체적으로 질문을 한다면 생각이 계속 정리된다. 공무원 공부를 해야 할지, 아닌지 빠르게 결정함으로써 다음으로 나아갈 실행력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공무원 집단의 성향을 어렴풋이 알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알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 (예시) 질문을 하기 전에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행복했고, 강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내 자아가 실현되는지 등 종이에 적으면서 질문해 보기를 권한다.


행복했던 기억 찾기 (예시)


나는 틀에 박힌 환경보다 자유로울 때 내가 행복했는가? (Y or N)

고등학교 야자시간보다 대학교에서 자유롭게 풀어놓을 때 성적이 더 좋았는가? (Y or N)

그렇다면 나는 대학교에서 유체역학을 공부할 때 행복했나? (Y or N)

유체역학이 좋다면 수자원공학 과목도 좋아했었나? (Y or N)

수자원공학이라면 관련 직장인 수자원공사가 하는 업무와 일치하는가? (Y or N)

공무원안에서도 유체역학이나 수자원공학을 다룰 수 있는 일이 있는가? (Y or N)


등등 본인이 행복했던 감정을 과거 하나하나 샅샅이 찾아 내려가서 직업과 연관 지어 보자. 그리고 똑같은 방법으로 강점과 단점도 질문하면서 종이에 써 내려가자. 행복했을 때의 감정과 나의 강점을 이어 보면 남들이 원하는 직업이 아닌, 내가 원하는 직업과 뚜렷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무원형 인간이 있느냐?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다녀본 결과로 공무원형 인간은 있다. 공무원에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그들을 닮아가면 만족하며 다닐 수 있을까 싶어 따라 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비슷해질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자유의지를 갖고 계속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직업과 맞지 않는다. 공무원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 특징으로는 작은 파도들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모험과 도전보다는 삶의 안정성에 가치관의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단순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일은 업무일 뿐 개인의 삶과 연결 짓지 않는다. 그리고 가정에 행복을 두며,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의 강한 특징 중 하나는 '오늘 아무 탈없이 지나간 것에 대해 행복하고 만족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가정환경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공무원 집안 아이들이 성실했고, 자신만의 루틴을 너무나 잘 지켰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무원 집안일수록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타고난 기질과 환경(가정, 친구, 학교, 인간관계 등)에 따른 형성되는 성격으로 나뉘어 본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기질과 성격이 결국 자신을 나타내는 자아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공무원이 되어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본인을 알아갔고, 공무원 집단의 성향과 일부분 일치한다면 다음으로는 직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과생은 자신의 전공으로 직렬을 선택하고, 문과생은 행정직 시험을 보겠지만, 합격 후 직렬별로 승진이나 조직문화 근무환경이 매우 다르다. 시험에 유리한 직렬을 선택하지 말고 어떤 근무환경 속에서 일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행정직 공무원(동사무소부터 구청, 구청 사업소, 시청, 시 사업소 등등 많은 부서를 돌아다닌다.)은 어디든지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기술직 공무원은 일할 수 있는 곳이 정해진다. 그리고 더욱 소수 직렬일수록 일하는 사람들과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험 컷이 낮은 직렬에 맞춰 공부하지 말아야 한다.


문과생들은 행정직 시험이 경쟁률도 높고,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컷이 낮으며 암기가 주를 이루는 건축직 시험을 많이 본다. 모든 직렬 중 퇴사율이 가장 높은 직렬은 건축직렬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 직렬을 합격하고 나서 정신과를 다니고 퇴사하는 것보다 불합격하는 것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직렬 퇴사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문과생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대거로 퇴사한 경우가 많았다. 다음으로 대학 전공과 공무원 직렬별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keyword
이전 18화4-2 조직문화 / MZ의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