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공무원 퇴사가 고민이라면?

퇴사도 입사처럼 준비해야 한다.

by 최영환

성우 분 목소리와 함께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짤은 직장인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또 세상은 갑자기 창업을 권하는 시대라며 각종 자기 계발서들이 막 쏟아진다.

자기 계발서는 본인의 상황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책과 같이 어? 아차! 하면서 강한 직관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인간관계의 문제점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생존의 욕구마저 잃고 퇴사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무작정 퇴사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물론 일반지능이 발달되었기에, 당장 알바만 해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 오히려 본인이 원하거나 잠재성이 높은 곳에 일하면서 개성과 맞물리면 크게 성장할 수 있으나, 그런 사람들은 잘 없다.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퇴사할 때 멀쩡한 정신과 몸으로 나오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입사를 오래 준비했듯이 퇴사도 준비해야 한다.


나이가 제법 있거나, 모아둔 총알이 많지 않다면(심지어 부수입, 이자, 배당 소득 등 파이프라인도 없이) 퇴사 후, 이직 또는 창업을 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목표의식과 동기가 확실하더라도 퇴사 준비 중에 하나인, 환경을 설계하는 능력이 없다면, 의지와 열정으로 달려가더라도 꾸준히 하기 어렵다. 본래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서 꾸준히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뿐더러, 환경을 설계하는 능력마저도 없다면, 정체성을 찾고자 나온 주체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높은 목표의식이 있다면 그 동기로 발생된 루틴을 만드는 환경설계 능력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마음가짐을 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너무 힘들고 무기력하지만,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서 출근하며 몸을 움직인다. 그러나, 퇴사한다면 본인이 사업으로 시스템을 만들든지,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다나카상으로 유명해진 김경욱이라는 개그맨 분은 7년 동안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더라도 꾸준히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한 우물만 파는 것도 때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탈일반인으로 보인다. 자기만의 루틴과 강력한 마음가짐이 있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다양한 우물을 파는 사람도 있고, 한우물만 꾸준히 파는 사람도 있다. 후자는 성공할 확률이 알다시피 높았고, 전자도 여러 우물을 팠지만 쌓인 경험치가 꽤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전자는 운이 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운은 매우 중요하지만, 운도 실력이다.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냐에 따라 운을 담는 그릇의 크기를 바꿀 수 있고, 운을 설계하는 능력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높은 목표의식과 함께 강한 동기로 시작된 자유의지가 열정과 의지만으로 꾸준히 달릴 수 없는 이유는 뇌 과학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뇌는 게으르기 때문이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누워있고 싶다. 그러므로 회사 시스템 밖에서 지내보며, 꾸준히 하지 못해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는 사람도 많다. 유튜브를 보면 똥만 싸는 기계, 우울증, 히키코모리 등으로 현재 본인 모습을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분들은 다시 움직이는 중이다. 유튜브를 촬영해서 편집해서 올린다는 행위는 회복탄력성에 따라 전 상태에서 어느 정도 본인이 달릴 수 있는 상태가 됐거나, 남들에게 본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환경을 설계하고 있다.


환경설계와 마음가짐은 훈련과 반복을 통해 형성이 된다. 한 행동을 66일 이상 반복할 경우 루틴이 된다고 하며, 뇌는 근육과 같다고 한다. 근육도 휴식을 통해 근성장이 이뤄지듯이, 루틴이 되었더라도 일시적인 휴식이 없다면, 뇌가 지쳐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퇴사 마음이 있다면,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도록 루틴을 만들고 휴식하고 다시 루틴을 가는 훈련을 하고 나와야 한다. 높은 목표의식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기 위해서는 달릴 수밖에 없는 환경과 마음가짐은 필수 요소로 생각한다. 다른 챕터에서 다룰 내용이지만 환경을 설계했더라도 실행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잘게 나누고 이것들을 총바탕으로 가장 어려운 실행의 영역이 있다.



또 다른 퇴사의 이유는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에서 업무보다는 사람이 힘들다. 그래서 지금은 상황이 괴로워 시야가 좁아져있으므로 일단 휴식을 취해보자. 내가 아픈 이유를 정확히 찾아보고, 그 이유가 인간관계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총무과에 가거나 과장님께 부서를 바꿔달라 말할 수 있는 용기까지는 내보자 우리.


직원이 지금 당장 죽겠다는데, 다음 인사 철에 반영을 안 해주는 총무과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최고 장점으로 뽑자면 휴직이라고 생각한다. 병원 또는 심리상담센터를 통한 정신상담 등 전문가를 만나보자. 전문가의 진단으로 아프다는 것이 인정되면, 질병 휴직을 권한다. 복직 후 직원에게 불이익도 없고, 괜찮아져서 다니시는 분도 있다. 휴직 중에 '그래도 난 나가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앞서 말한 마음가짐과 환경설계능력은 꼭 배우자. 정말 강한 직관이 아니고서야 무작정 퇴사는 용기보다는 객기다. 그리고 퇴사는 누구나 두렵다. 그래서 두려움과 용기는 함께 오지만 이럴 때 쓰는 문구는 적어도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이 본인을 알아가며 성향에 따라 직업선택을 권했듯이, 5장 자가진단과 똑같은 방법으로 본인에게 질문해 보자. 휴직 중, 몸과 마음을 버려가며 자신을 계속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자. 언제 행복했는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등등...



공무원 퇴사가 가능한 사람 / 공무원 퇴사하면 안 되는 사람


위의 테스트를 하는데 잘 된다면 당신은 이미 떠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다. 하지만 대부분 퇴사를 고민하는 분은 본인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행복한지, 강점과 단점 등 자기 자신을 모른다. 그러므로 위 테스트마저 쉽게 해 나가기 어렵다. 나는 어떤 마음가짐과 루틴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부수입과 파이프라인은 어느 정도 설계했는지, 퇴사 후 창업으로 이어져서 어떻게 실패했고, 실패 후 다시 달리고 있는지 등을 뒤이어 서술하려 한다.


준비가 되어도 퇴사하는 것은 두렵다. 하지만 준비가 나름 됐다면,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용기와 두려움은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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