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면을 반대로 쓴다. 회사에서는 남들한테 잘하고 집에 오면 가족에게 폭언과 폭행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가끔 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여러 성격적 특징이 그들을 분명히 억눌러왔다. 우리는 끔찍이도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 되려 했지만, 누구에게나 그림자가 있다. 그리고 자신을 똑바로 마주 보지 못할수록 그 그림자는 오히려 더 두껍고 짙어진다.
뉴스나 언론에서 범죄자를 많이 보여주는 이유로는 이때 우리는 성인군자인 척해도 되고, 범죄자에게 악당은 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거나, 얼마나 그들을 경멸하는지 마음껏 떠들어도 된다. 어둠의 표출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모두 천사인 척해야 하고, 그토록 옳은 척해야 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성격의 어두운 면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 어두운 면을 의식적인 점검으로 확인한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과 실수를 확인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 어두운 그림자는 자신을 끝없이 내려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며, 감정이 아닌 이성을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이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오류를 일일이 짚어나가고 자신과 그대로 마주 봐야 한다. 그리고 형성된 그림자에 따라 본인의 성향이 나뉘고 '지능의 역설'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그중에서 지능이 높은 (똑똑한 사람)들이 오히려 인생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사업에 비유하자면,
똑똑한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는 이유 (똑똑한 사람일수록 실행하기 어려워한다)
고스펙( sky, 카이스트, 해외 대학이 주를 이루는 사람들) 스타트업 창업가들 중에 성공한 사람은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으로 오히려 극소수에 가깝다. '이 사업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네 (확증편향의 오류)'로 가설에 대해 논리성을 너무 구체화해서 만들다 보니 '어려운 사업이었네'라고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스펙자들은 똑똑하기 때문에 안 되는 이유를 역추적해서 논리적으로 찾아낸다. 반면에 그들은 '이건 무조건 되네! 바로 만들자 (확신편향의 오류)'로 자신을 믿는 확신이 강하다. 가설을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소모한다. 앱 만드는데 1년, 웹사이트 구축하는데 6개월, 제품 만드는데 1~2년.. 실제 작품이 나왔을 때 소비자들에게 팔아보는 작업을 한다. 하나의 실험을 하는데 3년(시간)이 걸리며, 비용도 크게 소비한다. 소비자들이 안사면 사업은 망하게 된다. 똑똑하기 때문에 본인의 아이디어에만 심취해 있다. 토스 대표님도 고스펙자들과 8번의 사업이 망하게 된 이유를 위와 같이 설명한다.
창업은 메이킹이 아니라 실험이다. 앞서 말한 (챌린지 구간 : 어쩌면 좀 더 무식하고 우직하게 반복적인 실험을 해야 하는 타이밍) 가설이 '머릿속으론 안 될 거 같은데?, 이게 되겠어?' 만으로 실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 때는 검증하고 실행해야 되는 단계다. 챌린지 구간은 무식하게 해야 되며 검증단계에서 최소 20,30명 고객들을 만나봐야 한다. 가설(아이디어)은 가설일 뿐이다. (창업의 비중에서 5%에 해당된다.)
오히려 앞선 2가지 오류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꿔 실행사람으로는 일론머스크가 유명하다. 그는 오류들을 역 이용하여 비현실적인 것들을 무식하고 우직하게 이어나가곤 하는데, 머스크는 우리들에게 "화성 가즈아!"를 외친다. 사람들(투자자, 상류층 등)은 열광하며 Space X에서 우주선이 발사된다. 이때 실패하더라도 비현실적인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시 투자한다고 한다. 실패한다면 사람들은 미지의 영역이므로 '역시 쉬운 일이 아니야' 하면서 당연시 여기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갖고 실행으로 옮기지?' 하면서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세계역사와 인류에 남길만한 업적이며, 말도 안 되는 부를 안겨준다. 머스크는 이기는 게임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와 달리 우리는 처음부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비현실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바꿔 실험을 진행하였으나, 사람들이 관심을 끌만한 획기적인 소재도 아니었으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능력도 부족하다. 그리고 아직 정착되지 않은 법률 속에 상당히 고전했다.
퇴사 후 사업이야기 (스타트업 / 자본 창업)
무자본 창업을 하던 중 동업자들에게 미국으로 가야 한다며, 죄송스러운 말을 꺼냈다. 무자본 창업인 경제아카데미 사업은 나름 자리를 잡아간다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나는 미국에서 하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래서 지분을 가장 적게 설정하고 교육생 2기가 시작될 때쯤, 애플에 개발팀장으로 있는 고등학교 친구에게 재직 중에 제안한 사업을 시작하러 떠났다. 재직 중에 친구와 끊임없이 논의했던 가설로 꼭 실험해보고 싶은 사업이었기 때문인지라, 어느 정도 프로토타입도 완성이 되었다.
프로토 타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소배출권을 가상화폐와 연관 지어 관리해 주는 녹색+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으로 애플 개발진에 있던 그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 내가 레벨이 낮으므로, 제안을 해야만 성사가 되는 사업이었기에 응해준 친구가 고마웠다.
그리고 회사 자본금을 맞추기 위해 또 사업비자 조건 중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약속한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돈이 꽤 필요했다. 투자한 자금이 일정 기간 동안 유지되고, 일정 수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의 조건과 함께 2년 간 유효기간이 포함되었으며, 그 후에는 조건부 영주권을 영구적으로 전환하려면, 투자금이 계속 유지되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음을 증명해야 했기에 자금을 써야만 했다.
그리고 애플을 막 퇴사한 내 친구와 친구의 지인 중 한 명을 포함하여, 셋이 어느 정도 기술력을 구현한 뒤, CEO(영업, 인맥) 자리를 제안하러 나름 이름 있는 분들을 미팅하러 다녔다. 그중 유대계 미국인이었던 분은 우리의 제안을 수락하고, 처음에는 그분의 인맥으로 광고나 마케팅 없이 계약이 성사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진행한 사업은 한국에서 최근에 상장한 '에코아이'라는 회사와의 비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인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점만 그들과 다르다. 계약이 성사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의 신뢰성으로 이어지던 사업은 기술력과 법규제에 따라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시장자본주의에 입각하였으므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국이라고 다를 거라고 예상했지만, 영업하며 마주했던 학벌, 인종 차별은 생각보다 심했고, 기술적인 도전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다. 프로토타입에 이어 개발을 이어나가다가 성사된 회사와 탄소 크레디트를 거래하는 플랫폼은 법적규제로 인해 이어서 발전하기 쉽지 않았다.
먼저,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발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다. 코드의 작성과 디버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 문제도 생겼다.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네트워크의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보안 문제도 큰 걸림돌이었다. 탄소크레디트 거래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보안 문제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보안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이러한 기술과 법적 문제로 계약이 일부 취소되자, 우리는 재계약을 위해 그들을 다시 몇 번이나 찾아갔으나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웠다.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거래처를 따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바로 탄소크레디트와 관련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혁명적으로 보였으나, 4차 산업혁명 관련된 법률이 생기기 시작하는 초입단계에 우리는 도전했다. 그리고 스마트 컨트랙트의 오류와 보안 문제로 인해 거래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저하되기 시작하면서. 법률에 따른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로 인해 사업의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 자금 조달 문제도 이어졌다. 초기 투자자들은 예상했던 성과를 기대하지 못했고,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도 막혀버렸다.
결론은, 우리는 법적 규제를 생각보다 고려하지 않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거래의 법적인 측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기 때문에, 법률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했으나,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한 거래의 투명성이 거꾸로 발목을 잡게 되었다. 탄소크레디트 거래에 개인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했고 기술로 보완하기에는 상당히 돈이 많이 들었다. 자본을 더 투입하고 진행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많아, 매각을 결정하였다. 우리의 패착 원인은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기후 관련 녹색 시장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여 시작한 모험이 굉장히 강한 사업이었다. 모든 벤처기업이 그렇듯이, 우리도 확신편향의 오류가 있었다.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글로 담을 수 없지만, 현재는 사업을 실패하고 한국에 들어온 지 2달 정도 됐다.
우리도 가설-검증-실행 과정에서 검증의 단계를 대표의 신뢰성과 기술의 확신으로만 시작했고, 린하게 시작하기보다는 각종 투자금과 자기 자본금으로 시작한 경우로 볼 수 있다. 검증단계에서 우리는 상당히 자만했었고, 초기에 계약되는 업체들이 많았기에 성공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나름 정착되고 있는 사업인 줄 알았던 경제아카데미 사업도 풍비박산이 나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그림자를 다시 마주 봐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내 성격의 어두운 면은 고집과 집착이며, 끝까지 밀고 나가자고 한 내 의견이 반영되어 검증단계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진행하였다. 제안한 아이디어에 너무 심취하여, 내 결점과 실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