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검증-실행을 이어갔던 사업은 오히려 무자본창업인 경제아카데미사업과 관련 깊다. 주변이 모두 직장인이었으므로, 사업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재직 중 퇴사가 결정되고 나서 소모임 어플로 사업가들 모임에 나갔다. 투자(주식, 부동산, 거시경제, 운동, 독서, 영어, 제2외국어 스피킹)에 관심 있는 30대 사업가들 모임이었다. 그리고 카카오톡 오톡방에 들어가 보니 각 리더(상위 20% 지식)들이 따로 소모임을 개최하여 모임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리더들은 총 7명으로 모임원들을 따로 모아 가르쳤고, 매주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도 쌓아가는 일종의 오프라인 class 101 플랫폼과 흡사했다. 모임원은 무려 130명에 가까웠기 때문에 나는 모임장에게 현재 시스템을 아카데미 사업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나의 최종 목표는 '월부'의 패스트 팔로워였다. 오프라인에서 시작해서 온라인 강의 플랫폼 사업을 하기에 적합했다. 가장 어려운 사업이 플랫폼 사업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A사이드와 B사이드 둘 중에 하나는 확보해야 한다. 브런치도 A(독자), B(작가) 이렇게 엄연히 한쪽 사이드는 구성이 돼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모임원), B(선생님) 이렇게 구성하기 위해 B사이드를 리더 중에 일부 내부강사로 채택하고, 전문성 있는 강사들을 섭외했다. A사이드가 명확히 확보됐기 때문에, B사이드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있으나 문제는 '돈'이었다. 이 모임은 각자 월 1만 원만 내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수익은 월 130만 원이었고, 금액 안으로 외부 강사를 모시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검증을 통해 실행할 때, 사업자 등록증과 세금은 나중에 내면 되지만, 외부 강사를 모실 때는 챌린지 구간을 겪어야 했다.
5주 패키지로 구성한 이 수업은 4.5주 차는 부동산(경매, 임장) 파트를 나눴는데, 경매 파트는 감정평가사 분들과 접촉하다가 단가가 안 맞아서 마지막으로 부동산 분야 변호사님을 찾아갔다. 3주 차 외부강사님이 서울에서 내려오는 이름 있는 분이라서 고액을 지급하다 보니, 변호사님께 지급할 돈이 상당히 모자랐다. 하지만 상담 시간 단가도 안 나오는 저렴한 가격으로 모셔올 수 있었다. 변호사님은 청년들이 한다는데 '도와줘야지'라고 하시면서, 1주에 2번이나 일정을 뺴주셨다. 감사의 말씀을 또 드리고 싶다.
우리는 트레이딩에 가까운 사기성 있는 강좌가 아닌 경제관념을 길러주는 아카데미 사업을 론칭하려 했으나, 5주 패키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니즈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설명회를 열었고, 참석한 사람들은 모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마케팅(당근마켓, 전단지, 맘카페 광고)을 통해 외부인들도 5~10명 정도 설명회에 오셨다.
당시 설명회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다.
□ 설명회 start
1. 문구 카피라이팅 초안 확정 5월 26일까지 (리더들 보여주기)
2. 커리큘럼, 강의 일정, 강의 목표 → 각 리더에게 받기 = 가장 중요, 교육자료 및 샘플 = ppt 초안 만들기 / 5월 26일까지 (리더들 보여주기)
3. 리더님 → 선생님 하실 분 (택 1) 접촉 : 5월 마지막 주 (29~31일)
조건
(1) 사업주와 직원 개념 (수익 배분 = 강사 : 창업주)원래 창업하려고 하셨던 분들은 클래스에서 수업하시고 많은 돈 벌어가세요.
(2) 공동창업개념 (인원은 다섯 명까지!) ---------- 더 많이 지원할 경우 상의
수입 배분은 선생님들 배정이 많고 사업이 확장될 경우, 공동 창업주가 조금 더 수익을 내는 구조
4. 마케팅 (6월 1일부터 시작)
당근마켓, 맘카페 (지역광고), 페이스북, 인스타 광고, 유튜브, 블로그 개인채널 광고해 달라고 요청, 다른 모임 회장님께 요청, 전단지는 어디 돌려야 할지 ------- 상의
5. 보증금(1만 원) 제도 도입(6월 1일부터) – 참석 시 환급 (고객 db 확보해야 됨)
3일 전에 전화!, 하루 전에 문자! = 고객 db
스터디 130명 어떻게 활용할지! (클래스 들으실 분들은 참석해도 됨)--------- 상의
(세미나는 130명 분들은 환급제도 없이 자리 좀 채워달라고 해야 됨)
6. 설명회 당일
① 발표 전 : 종이랑 연필 준비, 주차장 확보, 안내자 확보, 플래카드 설치
미래자산계산기 직접 계산해 보게 만들기, 연금 보유량 발표, 잠재의식의 중요성 중 급여는 ’ 받는 것‘이 아니라 ’ 버는 것‘ 스스로 결정 (종이에 목표 쓰도록 유도), 동기부여 셋 유튜브 영상 틀기 https://youtu.be/O01 UKy3 UIsA
② 설명회 ppt 발표 / 대본 만들기 (발표 전, 중, 후) -- 사회자
③ 강사소개(5명, 경력증명 ppt) ---- 사회자 or 강사----- 상의
강의 일정, 강의커리큘럼 공개, 커리큘럼 : (5일 무료, 5주 과정 패키지, 1:1 컨설팅, 단과)
④ 참여자 질의응답
⑤ 발표 후 “우린 학원이 없다.” ---- 사회자
→ 우선 스터디룸에서 클래스를 진행하고 진행 중에 학원 인수하고 인테리어 할 계획이다.
⑥ 무료 5일 과정 듣고 신청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사회자
스터디 무료 참여 가능 유도 (5주 차 수료 시) = 스터디 인원 130명 강조!
⑦ “지금 등록하시면, 원 월비 10% 할인, 동반등록 10% 할인입니다”---사회자
*** 따로 알아봐야 될 것들 (수요 발생 전, 후?) -------- 상의
아마도 발생 후에 찾아봐도 될 거 같긴 함 / 청년창업 --- 사업자 등록증 내고 찾아봐도 됨
교육지원사업 --- 애매함
7. 설명회 당일 test
하지만 맘카페와 같이 운영진이 수익화를 하다 보면, 이탈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탈자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각종 마케팅으로 오톡방에 모이는 인원들이 더 많았으므로 문제 되지 않았다. 그리고 5주 패키지 사람들을 단과반으로 유도하는 돌다리 이론도 나름 성공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후로 인기가 없었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빨리 벌기를 원한다. 나는 이때 왜 사람들이 트레이딩, 부동산 사기를 당하는지 알게 되었다. 경제관념을 익히고 본인만의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데도 사람들은 남의 말을 믿고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본인 자산에 따라 또는 거시경제 흐름에 따라, 투자해야 흔들리지 않지만, 트레이딩 그대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 왜 경제관념을 알려주는 학원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 물론 거시경제나 경제사이클을 안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모든 경제학자들이 부자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만의 투자에 대한 눈이 길러진다면, 손실이 일어나는 상태에도 패닉이 오지 않는다.
5주 패키지보다는 단과반으로 열어본 트레이딩, 월배당 수업, 부동산 임장 등이 인기가 많았고, 경제관념을 알려주는 회사에서 성질이 점점 변하고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수요가 많은 콘텐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동업자 간 의견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다. 높은 목적의식인 경제관념을 알려주는 학원으로 갈 것이냐에 따라 장기레이스를 펼치자는 둘과 일단 수익을 내자는 한 명은 다툼이 일어났다.
그리고 2기가 시작되면서, 나는 미국으로 넘어갔고 동업자에게 종종 사업이 어떻게 돼 가는지 통보받곤 했다. 3기, 4기가 쭉 진행되고 한국에 다시 왔을 때는 동업자 1명은 이미 나간 상태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화하는 과정에서 실패했다. 다시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모임장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나를 설득했다. 내가 가져온 기획이나 프로토타입에 의존하면서 시작된 사업인지라, 미국에 가있는 기간에도 발전이 되고 있지 않았던 듯하다. 그리고 동업자 두 분은 이미 사업가이기 때문에, 본인 사업에 신경을 쓰는 것도 싸움의 큰 원인이었다.
동업자들끼리 싸우면서 방향을 모색했지만, 각자 입장차이가 극명하고 양보하지 않았다. '그만하자'라는 말이 나오면서 아카데미 사업은 종료가 됐고, 현재는 각 리더분들이 예전과 같이 활동한다. 가설-검증-실행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해본 사업이었다. 자본 창업이 아니다 보니 마케팅, 카피라이팅, 돌다리 이론에 따른 미끼전략 등 고민을 해보면서, 창업에 대한 감이 조금 잡히게 됐다. 큰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달리는 와중은 행복하고 즐거웠다. 아침에 눈만 뜨면 사업장으로 달려가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좀비처럼 지하철을 타던 직장인이 아니라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만의 아이템으로 시장에 선보이일 때는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두 사업이 모두 끝나갈 때쯤 주저앉게 되었다.
현재는 회복탄력성에 이어 다시 달리고자 브런치에 작가를 신청했고,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를 보면 감수성 있는 에세이를 잘 쓰시는 분들이 워낙 많다. 그래서 작가에 떨어질 줄 알았는데, 2번 질문과 3번 글을 남들과 다르게 작성해서 받아줬는지도 모르겠다. 공무원과 관련된 정보성 글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아무래도 문학성이 높고, 감성 있는 에세이는 나에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질문
작가님은 어떤 글을 쓰실 건가요?
답변
"내가 그나마 잘하는 정보성 글을 쓰겠습니다." 글의 주제는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했다.
자본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에, 당분간은 파이프라인을 늘리면서,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 원서를 넣을 예정이다. 자본 창업보다는 무자본 창업으로 가설-검증-실행 사이클을 돌리며,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가장 큰 목표의식은 동물 관련 복지사업(선진국과 비슷한 법 제정, 동물보호소 등)과 히키코모리 또는 청년고독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다. 지금은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보다 바닥이 있을까? 싶지만 몇 주 동안 무기력하게 침대에 쓰러져 있던 내가 다시 달리게 된 계기는 역시 또 책과 글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