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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dmon Aug 27. 2023

잠 못 드는 밤

할 일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이른 새벽 눈이 떠졌다


창가로 비춰지는 푸른 기운을 보고 있자니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라서

가만히 누워있을 수 없었다


잠시 소파 앞에 주저앉아 있자니

작은 기억이 떠 올랐다


어릴 적 다 같이 누어서

이불을 덮고 전등 불을 끄고나면


마치 우주에 둥둥 떠있는 듯


거리감도 멀게 느껴지고

옆사람의 소리도 멀게  공간감도

어그러지는 그런 때가 있었다


마치 우주 어딘가로 흘러가 버릴 듯 한

그 순간이었다


이부자리 밖으로 손이나 발이 넘어가면

안될 듯 해 조심했던 순간이었다


지금에서야

피로에 찌든 몸으로

잠에겨워 급 충전하듯 하지만


온전히 잠을 즐기기 위해

우주를 떠돌듯

잠을 준비하던

그 순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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