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는 맛있다 하지만 미국음식이 아니지
평범하고 소득이 제한된 한정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학생 입장에서 끼니를 때우기엔 그나마 괜찮은 건 미국에서 치폴레를 사 먹을 때가 아닌 가 싶다.
살사 소스, 토마토소스, 야채, 스테이크, 블랙 빈, 브라운라이스, 치즈가루를 섞어 스리라차 소스도 좀 더 넣고 퍽퍽 퍼먹었다.
치폴레만큼은 맛이 있다. 사실 섞다 보면 비주얼은 이게 뭘까???? 싶지만 그래도 맛이 있다.
먹다 보면 콜라가 당기기 때문에 콜라를 먹는 다. 탄산음료를 안 먹고 싶고 줄이고 싶어서 최대한 피하다가도 치폴레나 미국음식을 먹다 보면 먹게 된다.
느끼할 때가 살짝 있기 때문인지 그렇게 다 먹고 나서는 사실 한국인 입맛에는 좋았지만 다 먹고 나서 시간 지나면 라면 같은 음식이 당긴다.
얼큰하고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가성비도 괜찮고 맛도 괜찮아서 치폴레는 나름 자주 먹었는데 타코 같은 음식도 미국 전통음식은 아니기도 하고
꽤 입맛에 맞는 해외 음식은 태국음식이나 중국 음식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일본음식을 많이 좋아하는 지라 일식도 먹고싶어 그나마 있는
스시롤은 나름 맛이 괜찮다가도 좀 달기 때문에 어쩌다가 찾아먹게 되는 맛은 있다. 그래도 맛있다. 베트남쌀국수, 태국, 중국, 일본 이렇게 맛이 괜찮은 것 같았다.
졸업 전에 한식 외에도 좀 먹어보고 싶은 것들을 시도하고 있지만 역시 먹던 걸 먹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최애 음식은 불닭볶음면이다.(광고 아님)
정말 나의 소울 푸드로 불닭볶음면은 미국 동네 마트에도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많이 있어서 다행이다. 한인마트는 생각보다 멀기 때문에 1시간, 2시간 가야 해서 엄두가 안 나지만, 정말 불닭볶음면은 나에게 힐링을 제공해 주는 음식이다.
라면이 몸에 그다지 좋진 않지만 그래도… 이마저도 안 먹으면 속이 답답할 것 같아서 횟수는 줄이려 하는 데 꼭 한 번씩 일주일에 두어 번은 먹게 되는 것 같다.
미국 전통 음식 중에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사실 이민으로 형성된 나라이기 때문에 없을 확률이 높고,
또한 미국에 들어온 세계 각국 음식은 미국화가 된 게 많아서 덜 맵거나 조금 더 첨가되거나 맛이 조금 달라서 한식조차도 사 먹다 보면 한국에서 먹던 깊은 맛은 나지 않고
그래서 세계 음식을 한번 맛보고 싶다면 세계 여행을 시간 날 때 가서 직접 먹거나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세계현지인들이 와서 차리는 세계음식점이라 해도 결국 미국화가 되기 때문에 미국화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 뭔가 부족한 맛이 느껴진다. 그래도 고향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위로하기 위해 한식당도 종종 가긴 하지만
역시 결국 해 먹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