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덕질,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이죠

by 김뭉치

쓰레기 ‘덕질’에 대해 아시나요? 쓰레기 덕질이란 쓰레기를 모으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기울이며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일에 푹 빠진 걸 뜻해요. 이 책은 우리의 행동을 촉구하는 쓰레기 덕질을 권하며 생활 속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에 힘쓰자고 말해요. 또 기업이 생산단계에서 포장재를 줄이고 재활용이 잘 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매의 눈으로 지켜보자고 말합니다.


분리수거가 아니라 ‘분리배출’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잘못된 용어 사용이 우리의 역할을 헷갈리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분리수거의 정확한 표현은 분리배출로, 분리수거는 배출하는 사람 입장에선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리는 분리배출을 하고, 지자체가 분리수거를 하는 거죠.


자, 그럼 도대체 귀찮은 분리배출을 왜 해야 하는 걸까요?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버려야 하는지 과정을 아는 것은 더 중요하죠. 귀엽게도 이 책은 쓰레기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인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길 잃은 재활용품이 종량제봉투에 담겨 불에 타거나 땅에 파묻히면 안 되니까요.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는 목적지가 다른데요. 재활용품은 종량제봉투에 들어가는 일반 쓰레기보다 훨씬 더 길고 복잡한 여행길에 나서게 됩니다. 처음부터 쓰레기가 안 나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자원으로 계속 이용하면서 쓰레기로 배출되는 양을 줄여야 합니다. 이것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고요.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홍수열 지음 l 출판사 슬로비 l 가격 1만6000원


단순히 재활용만 잘한다고 지구 생태계를 살릴 순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선 제로 웨이스트를 꼭 지켜야 할 규칙 5R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5R이란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하고, 재활용(Recycling)하고, 거절하고(Reject), 썩히는(Rot) 것을 뜻해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하고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Reduce), 사용 가능한 것은 최대한 사용해 유효 수명을 늘리고 자원 고갈을 늦추며(Reuse), 재사용이 어려워 쓰레기로 버릴 경우 재활용하여 다시 원료로 사용하거나(Recycling),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불필요한 소비를 거절하고(Reject),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썩혀서 퇴비화하기(Rot)를 말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쓰레기의 자원화를 통한 지구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쉬운 문장들로 분리배출의 기본 개념부터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까지 알려주며 분리배출을 정확히 하자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는 집 앞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있다며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물건과 이별하는 자세를 성찰하게 하지요.


8월 초 폭우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피해가 있었을 때에도 빗물받이 안이 쓰레기로 가득 차 침수를 키웠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춰져 있을 뿐이죠. 이제 이 책을 통해 쓰레기 문맹을 벗어나 볼까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8월 22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22/2022082200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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