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새해 계획으로 매일 팔굽혀펴기 20회 하기를 추가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따뜻한 물에 샤워 후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침실에서 열심히 호흡 조절하며 운동을 해 보는데, 팔굽혀펴기가 원래 이런 거였나? 팔을 굽혔다 펴야 팔굽혀펴기일 텐데 팔을 굽히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팔을 굽히지도 못하니 펴는 건 아예 시도도 못하는 상황. 내 몸이 이렇게 쓰레기였나. 급기야 서재에 있던 남편까지 불러서 자세 교정을 부탁했다. 서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을 보다가 흡사 연체동물과 같은 내 자세에 남편은 큰웃음이 터졌고 한 30분은 그러고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이 웃다 말고 왜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하려고 하냐고 물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왜 팔굽혀펴기를 하려고 했더라? 슬림하고 탄탄한 팔뚝 라인을 가지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팔굽혀펴기는 남자들이 가슴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하는 운동이라는 것 아닌가. 충격에 빠진 나는 가뜩이나 팔이 후들거리는 차에 팔굽혀펴기는 새해 계획에서 빼겠다고 남편에게 선언했다. 팔굽혀펴기가 힘들어서는 절대 아니다. 가슴 근육보다 팔뚝 라인을 선택한 것뿐이다. 정말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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