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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Feb 09. 2019

나는 편집자다

"혹시 아나운서세요?"


오늘 미용실에서 이런 얘길 들었다. 종종 목소리가 참 좋다며 혹시 직업이 아나운서냐고 묻는 분들을 만난다. 그분들이 받은 인상이 완전히 틀렸던 건 아닌 게, 아주아주 잠깐 아나운서 준비를 했던 적이 있었다. KBS 전 아나운서 앞에서 아나운싱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자 준비를 하다 잠깐 고개를 돌렸던 건데, 돌아보면 기자도 아나운서도 내 길은 아니었다.  


요즘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1회부터 거듭되는 우연들로 점철된 게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클리셰들이 넘쳐나 견디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를 계속 보는 이유는, 책 때문이다.



“아이, 나 근데 왜 이렇게 자존심이 상하지? 책은 책이잖아? 너무 장사하려고 만든 것 같지 않아?”
“에이, 뭘 또 그렇게.”
“알아. 한 사람이라도 더 읽히고 싶은 기분. 좋은 책이니까. 나도 그래.”



찾으려고 든다면야 수십 개의 단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절묘하게 담아낸 저 대사 때문에 나는 이 드라마를 본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이지만 내 인생의 8할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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