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줄이고 싶다면
"퇴사하고 나서 후회해요"
퇴사를 결심했을 때, 인터넷 창을 열고 '퇴사 후회'라는 키워드로 검색했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정말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반대로, "퇴사하고 나서 살 것 같아요"라는 글도 많았다. 이렇게 보면, 퇴사를 하는 것이/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
퇴사를 하면 잃는 게 있다. 우선 내 하루의 3분의 1 넘게 차지하던 루틴이 달라지니까 갑자기 매일의 일상이 확 달라진다. 같이 일하던 사람, 익숙하던 업무,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지만 '잃는 게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나를 괴롭히는 상황이나 업무를 잃는 건 오히려 좋은 변화일 때도 있다.
후회와 상실감은 다르다
가끔, 우리는 상실감을 후회로 착각한다. 퇴사를 하면서 익숙한 환경을 잃어서 느끼는 감정은 상실감인데, 이때 느끼는 상실감은 너무나 당연한 감정이다. 내 일상의 한 부분이 사라져서 허전한 것이니까. 마치, 오랜 기간 사귀었던 연인과 헤어지면 너무나 내 삶이 텅 비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후회는 다른 영역이다. 상실감을 넘어서, '내가 이것을 잃었다니, 나는 퇴사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후회다. 나의 선택을 부정하고, 선택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퇴사 후에는 '퇴사하지 말걸, 어떻게든 다닐걸'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후회다.
퇴사하고 후회를 덜 하려면
퇴사하고 나서 아쉬운 순간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이 회사가 이 점은 좋았지, 싶었던 점 말이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후회를 덜 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이 회사에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써 내려갔다. 좋은 점은, 내가 퇴사하면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었고 아쉬운 점은 내가 다음 회사에서 얻고 싶은 목표가 되었다.
내가 써 내려간 노트에 좋은 점으로 회사 사람들, 복지 등이 있었고 아쉬운 점으로는 커리어 방향성이 있었다. 지금도 가끔 전 회사에서 만났던 사람들, 재밌었던 순간들이 그립기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내가 상실할 것을 알고 잃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 대신, 나는 내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았고 이 과정에서 무엇을 희생할지 선택하는 건 필요했다.
후회 전문가의 후회 전략
이런 방법을 아는 건, 사실 내가 후회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나는 후회를 정말 많이, 자주 했다. 모든 선택이 후회스러웠고 내가 포기한 것 또는 선택하지 않은 것이 항상 더 좋아 보였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맨날 후회하는가? 나는 왜 항상 후회할 선택만 하는가?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질문에 질문을 답하다 보니까 내가 '후회'라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후회는 습관과 같다. 그래서, 후회라는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의식적으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내가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후회를 예방할 수 있다. 상실할 것을 준비하고, 얻을 것에 집중할 때, 후회는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