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저 Mar 10. 2023

그렇게 직장 2회차가 시작됐다

1회차는 번역가, 2회차는 에디터

'1회차, 2회차'를 처음 본 건 웹소설에서였다. 인생 2회차라고 하면, 이미 한 번 살아본 인생이라서 더 능숙하고 잘 살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나의 첫 직장은 해외에 있는 회계법인이었고, 직무는 번역가이자 세무 컨설턴트였다. 두 번째 직장은 한국에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translator와 editor, 둘 다 터(tor)로 끝나네"


어느 날 문득, 출근길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나는 번역가와 에디터는 어떻게 보면 다른 것 같지만 '글'을 다룬 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더 읽기 쉽게 쓸까, 오해를 줄일까, 라는 고민을 하는 것도 같다. 


다른 점이라면 번역은 언어 간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고, 에디터는 필자와 독자 간에 간극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그리고 그 커리어를 쌓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다고 생각한다. 취업은 한 번쯤 골라서 해보듯이 할 수도 없고, 잘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만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꿈처럼 먼 일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꿈의 직장'에 들어가도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고, 싫어하는 일도 익숙해지면 할만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번역기로 일하는 것보다 에디터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느꼈다. 만약, 내가 번역가로 일하지 않고 바로 에디터로 일하면 이렇게 만족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긴 했다. 두 가지 직무를 해볼 기회가 있었던 덕분에, 내게 더 맞는 직무를 찾을 수 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찾은 답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직접 일을 해보고, 부딪혀 보면서야 비로소 무엇이 더 맞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직업이라는 것이 쉽게 바꾸기 힘들고 하기 전에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엄청난 모험이며, 모험 앞에서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많다. 그렇지만, 도전해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이직이 그중 하나다. 용기를 내서 결정을 하는 사람에게는 '결과'라는 선물이 주어질 것이다. 




사진: UnsplashJoanna Kosinska

이전 11화 퇴사 후에 후회한 적 있으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