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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골

드로잉- 라우터브루넨

by 최민진

고요가 마을을 그린다.

알프스 봉우리 두르며

깊은 골 라우터브루넨은 푸르다.


동굴 굽이돌아 내려가며

빙하 폭포를 따른다.

물줄기 내리며 물보라 흩어진다.

거세지는 물길에 밀려드는 빙하의 시간.

쌓이는 눈 녹고 얼며

두터워져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내리는 물기둥 검푸른 못에 이르러

동굴 가득 차는 포효.

난간에서 물러선다.


실비가 온다.

푸른빛이 가만히 내린다.

고요를 더하며

마을은 만년의 울림을 품는다,




(라우터브루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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