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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들

드로잉-인터라켄

by 최민진

산 아래 들이 푸르다.

서역에서 동역으로 걷는다.


톱니바퀴 물리며

열차가 산을 오른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

눈 덮인 빙하 고원에서

차디찬 걸음을 옮긴다.

운무에 휘감겨 바위산이 솟는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를 그린다.

풀밭 따라 걷다

눈 덮인 산을 향한다.

저무는 산의 절대적 침묵이

들을 넘어 내려앉는다.

길가 풀잎에 바람이 인다.


하늘 날던 이들 풀밭에 내리고

동역으로 서역으로 붐비다.




(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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