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Dec 17. 2022

닫힌 강

드로잉- 임진강 마을

하포리 동파리마을 감아 돌아

임진강이 한강으로 든다.


모여 바다에 이르는 강

조강은 풍요로웠다.

고기잡이 배 드나들며

곡물과 소금 실은 배 오가며  

주막과 집이 들어섰다.

물때 기다리며

백성들은 '물참의 노래'를 불렀다.*

밀려오는 바닷물에 한강으로    

나가는 물에 바다로 나아가며

조강을 헤아렸다.


월곶면 애기봉전망대에 선다.

조강에 하얀 선 일고 

개풍마을이 송악산을 드리운다.

남과 북이 마주한다.

닫힌 물길 잃어버린 시간

갈대와 모새달이 이삭을 피우고

재두루미와 저어새가 난다.


평화누리길 언덕

푸른 잎이 철조망에 봉오리를 올린다.



*<조강의 노래> 최시한 강미 지음, 문학과 지성사 2019




(파주 임진강)

이전 08화 두 물 하나 되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