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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Apr 30. 2022

푸른 비

드로잉- 해남 녹우당

해남 연동마을

녹우당 은행나무 앞에 서다

모퉁이 돌아 고산사당에서

비자나무 숲으로 이른다.

고택의 푸른빛은

시에서 그림으로 내려 흘렀다.


은거의 숲에서

고산 윤선도는 시를 열었다.

그의 시에 선다.*

소나무와 물과 바위 바라고 향하며

벗이라 우리글로 노래했다.

그림 앞에 선다.*

산과 들에

공재 윤두서는 민초를 품었다.

나물 캐고 밭 일구며

나무 깎고 돌 깨는 모습 가까이 살펴

새로이 그림을 열었다.


수선화 가지런한 밭길

저무는 빛이 산을 넘는다.   



*고산윤선도 유적지

 산중신곡 오우가, 윤선도 (1587-1671)

 채애도 외 3편, 윤두서 (1668-1715)




(해남 녹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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