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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Apr 16. 2022

땅끝 마을

드로잉- 해남

남도 가는 길

둥근 산이 들을 펼친다.  

갈아 일군 붉은 흙에 세 농부가 나란하다.


송지마을에 이른다.   

마른풀과 소나무

그 너머 바다가 고요하다.

순한 물길 들고  

물소리 울리나 이내 스러진다.

앞 섬에 길 열리고

먼 섬이 자락을 누인다.

천년의 숲과 순례의 길로

마을이 길을 이끈다.


갈두리 사자봉이 바다로 들고

땅끝탑이 선다.

북위 34도 17분 32초

그 모든 삶 안고.

바람 헤아리며 돛이 나아간다.




(해남 해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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