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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Feb 11. 2023

읍성의 초가

드로잉- 순천 낙안읍성

산 둘러 열린 들

낙안읍성 동문에 이른다.

아궁이 피우고 밭 가꾸며

읍성 사람들이 오늘을 일군다.


돌담에 흙벽 이으니

흐르는 길에 앉은 초가집

사립문 열어 보이며    

방과 부엌 나란히

둥글한 돌에 나지막이 올라선다.

헛간채 들인 마당에 햇살 내리고

이웃 모여 닿아

지붕의 물결이 들을 이룬다.

동헌에 선다.

대청 글귀 내리니

'백성을 함부로 하지 않는 집'*

넉넉한 땅 백성들 편안하여

낙안이라 일컫는가.


초가삼간 깊은 부엌

주막 뜰에서 남도의 찬을 나눈다.


*사무당(使無堂)




(순천 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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