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 Dec 28. 2021

영빈의 검정 다리

12월 28일

영빈은 낯선 것이 익숙해지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대신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도무지, 결단코 낯설어지는 법이 없다.


추우면 입으라고 꺼내 놓은 내복이 굴러 굴러 다니다가 어딘가로 사라졌을 무렵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며 내복 타이즈를 사서 입더니 

잘 때도 입고자는 지경이 되었다.


며칠 전까지는 바지 입고 자는 것도 답답하다던 영빈이었는데.

당분간 맨 살은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얼른 먹고 집에서는 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