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빨래가 잘 마르는 날은 산책하기 좋은 날 만큼 1년 중에 반이 안 되는 것 같다.
여름에는 습해서
겨울에는 추워서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
여름에 고민했던 건조기를 또 검색해보고 있다.
'이럴 거면 여름에 살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때도 공간 때문에 접었던 마음이었데 지금이라고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몇 번의 경험으로 알게 된 신기한 사실인데, 물건을 사다 놓으면 자기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도저히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세 번째 책장과 행거가 그랬다. 이번에도 방을 헤집어서 이리 쌓고 저리 쌓다 보면 건조기 들어갈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