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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Jan 02. 2022

나를 위한 선택

1월 2일


옷소매 붉은 끝동이 끝났다.

궁 안에 사는 여성들의 삶을 그녀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덕임이를 보면서 허먼 멜빌의 바틀비가 생각났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끝까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았던 바틀비. 그 선택은 밖에서 보기엔 공감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좋은 마음, 누군가의 선행도 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바틀비.

덕임이의 거절과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숨겼던 이유가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음 마지막에서야 완전히 이해했다. 


선택 :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자꾸 선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몇 가지가 있어야 한다. 인생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삶에서는 샐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선택은 몇 번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나,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해 한 선택 같은 것. 


작은 것이라도 나를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다던 덕임이의 말이 오래오래 남았다. 이제는 보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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