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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 미역죽, 새우파프리카탕수, 군고구마

당분 과다섭취 시 삶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 장염과의 싸움.

by 밝은얼굴


한과를 선물로 받아 20개 넘게 남편과 함께 먹었다. 5kg 살이 오르고 식단을 시작하고 난 뒤의 첫 단음식이라 멈출 수 없이 흡입을 한 것이다. 절제를 하고 있다가 탄수화물이나 단맛 같은 자극이 강한 음식을 먹게 되면, 식단에 실패했다는 우울감과 무기력 상태가 자신을 며칠 동안 괴롭힌다.


한과, 조청에서 상큼한 사과향이 느껴져 아주 맛있었다.


자신에 대한 실망, 무기력감으로 가정환경&육아에 소홀해지면서 다시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무한 반복이 되는 도르마무. 여러 번 겪은 일이고 여러 번 이겨낸 일이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날 때마다 더 일어서기가 힘들다고 느껴진다. 음식은 잘못이 없으나 조절을 못한 나에게는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행운처럼 장염이 찾아와 2일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아서 몸을 클린화 할 수 있었다. 채소와 물을 많이 섭취해 주다가, 본격적인 식사를 위해 미리 끓여둔 미역국을 이용해 오트밀 미역죽을 끓이기로 했다.



[ 오트밀 미역죽 ]

미역국(미리 끓여두면 좋다)

오트밀

견과류(선택)


미역국을 작은 냄비에 담는다. / 오트밀을 40g ~ 60g 넣는다.
오트밀 약 60g


미역국을 미리 끓여놓으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국물이 우러나 맛이 좋다. 미역국을 끓일 때는 소금 간을 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을 세우자면, 식단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먹었을 때 그냥 물에 미역을 넣고 끓인 맛일정도. 실제로 남편은 먹기 어려워해 따로 간을 해준다.



미역국에 오트밀을 넣고 끓이다가 불을 끄고 약간 식을 때까지 두면 걸쭉해진다. 오트밀을 넣고 10분 정도 불린 후 끓여도 괜찮다.


완성.


씹는 맛을 위해 아몬드나 호두등 견과류를 넣어줘도 괜찮다. 한 그릇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 새우파프리카탕수 ]

새우 100g

파프리카 50g

애호박 30g

양파 30g

멸치액젓육수(100mL 물에 멸치액젓 한 스푼) 약 100mL

전분 11g

< 탕수소스 >

파프리카 50g

사과 50g


오상민, 박현영 지음 "한 그릇 뚝딱 유아식" / 재료손실, 재료보관, 식습관등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한 그릇 뚝딱 유아식>은 당근에서 3,000원을 주고 1.6km 걸어서 받아온 내 보물이다. 요즘 식탁 위에는 이 책이 항상 놓여있다. 책을 참고해 새우파프리카탕수를 만들어 봤다.


책을 보고 참고하되, 없는 재료는 다른 재료로 대체했다.


그전에는 내가 알던 음식이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유아식을 만들곤 했는데, 인터넷보단 책에 정보의 양과 유아식 메뉴가 많아서 식탁메뉴가 다양해진다. 저염&저당&수제소스 레시피로 다이어트를 하는 나와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 고마운 책이다.


파프리카 100g, 사과 50g 은 믹서에 갈아 즙을 거른다. / 건더기는 통에넣어 보관해서 오트밀빵에 이용해준다.
양파, 파프리카, 애호박은 약 1cm 크기로 썬다. / 새우는 칼로 잘게 다진다.
소량의 전분가루를 넣고 새우 완자를 만들어 준다.
채소를 끓이기 전, 전분에 멸치액젓육수를 3~4스푼 부어 전분물을 만들어 둔다.
냄비에 썰어둔 채소를 넣고 멸치액젓육수를 부어 끓인다. / 새우완자를 넣는데 어느정도 익을대까지 뒤집지 않아야 완자가 풀리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익었으면 새우완자를 뒤집어준다. 이때 육수양이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갈아둔 육수가 추가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조리듯이 익혀준다.
갈아둔 육수(파프리카,사과,멸치액젓육수)를 넣고 끓인다.
국물이 끓었을때 전분물을 넣고 섞어준다. / 전체적으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면 불을끈다.
완성


책을 보고 정확한 계량과 요리방법을 따라가는 것은 고된 일이나, 음식이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감은 크다.


거부하는 주용이 / 뾰루퉁..속이 안좋은지 기분이 좋지 않다.


열심히 재미있게 만들었지만 주용이는 음식을 거부했다. 아침에는 상태가 괜찮았으나, 낮잠을 자고 난 뒤부터는 컨디션이 저조하다. 완자 한두 알 정도는 먹었는데 그마저도 저녁에 모두 구토를 하고 말았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도 기운이 없어 늘 웃어주던 마트직원분에게 살짝 배시시 웃음만 짓는 주용이를 보니 안쓰럽다.






[ 군고구마(오븐) ]

고구마


장염에 고구마가 좋다고 해서 남편이 고구마 특상급 5kg을 주문했다.


새우파프리카탕수를 만들 때 군고구마도 함께 준비했는데, 장염에 고구마가 좋다고 해서 오븐에 구워봤다.(결국 먹지 못했지만.)


천연 수세미로 고구마 겉흙을 깨끗이 제거해준다.
180도 10분이상 예열한 오븐에, 180도 1시간을 굽다가 추가로 20분을 더 구워줬다.


장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를 보니 여러 가지 반성을 하게 된다. 너무 먹는 것에만 치중하고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는 되지 못했다. 먹이고 입히고 기저귀 갈아주고 등의 생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노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느꼈다.


단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가정에도 영향이 미친다. 평소보다 덜 활동적이고, 몸이 무거워지니 아이와도 잘 놀아주지 않았다. 단맛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나, 과다섭취 시 피로감이 심해지고 뇌와 정신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당분 과다섭취 시 삶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


1. 무기력감 우울감으로 정신건강에 해롭다.

쉽게 우울하거나 불안해진다


2. 살이 쪄 신체건강에 해롭다.

비만으로 염증수치가 높아지고, 관절등에 무리가 간다.


3. 가정환경에 좋지 않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아이에게 단맛을 노출시키는 빈도가 올라간다.



앞으로 과다하게 단맛을 먹는 일은 없겠다는 장담은 못하겠다. 여태껏 몇십 번을 다짐했다가 실패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이겨내기 어려운 과제라고 절박하게 느끼기에 주변환경을 달리해 도움을 받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언제 가는 이겨내기를 바라며 날 응원해 본다.


나 자신아, 고마워. 사랑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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