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과 돌

미리암과 사미르의 멈춘 손

by 영업의신조이

10화.

결핍의 루틴

_ 비어 있는 자리의 무게



아침이 밝아도 천막 안의 공기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밤새 눌려 있던 천막의 천이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면 그 안에 머물던 공기가 천천히 뒤집혔다.

먼지와 마른 흙이 섞인 냄새, 오래된 천에서 배어 나온 눅눅한 기운이 공기 속에 낮게 깔려 있었다. 그 냄새는 이제 소년에게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냄새가 없으면 하루가 시작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천막 안쪽에는 작은 그릇 몇 개가 놓여 있었다. 그릇들은 늘 같은 위치에 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정리해 둔 것처럼 같은 간격을 두고 같은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하나는 어머니 앞에,

하나는 여동생 앞에,

그리고 하나는 소년 앞에 있었다.

그 옆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은 자리가 두 개 있었다.


그릇도 없고 손도 닿지 않는 자리였다.

소년은 그 자리를 바라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시선은 늘 그곳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이상할 만큼 또렷하게 보였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릇 위에는 아직 아무것도 올라가 있지 않았다. 빵도 물도 없었다. 그저 빈 그릇들이 아침의 빛을 받아 조용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소년은 종종 천막 밖으로 나갔다.

누군가는 그 일을 일이라고 불렀고, 누군가는 그저 하루를 버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캠프 안에는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천막들 사이의 좁은 길을 따라 작은 좌판들이 이어져 있었고, 빵을 굽는 가게와 채소를 파는 자리가 있었다. 누군가는 가구를 고치고 있었고, 누군가는 낡은 라디오나 자전거를 고쳐 주고 있었다.

소년은 종종 그곳에서 일을 도왔다. 상자에서 물건을 꺼내 정리하기도 했고, 손님에게 물건을 받거나 건네주기도 했다. 잔돈을 세어 주는 일도 했다. 하루가 끝나면 동전 몇 개나 작은 빵 한 조각이 사미르의 손에 쥐어졌다. 아주 작은 것이었지만, 그 작은 것이 가족의 하루를 견디게 했다.

어떤 날에는 자전거를 빌려 빵집에서 빵을 나르는 일을 도왔다. 따뜻한 빵 냄새가 자전거 바구니에서 올라오면 그 냄새만으로도 잠깐 배가 채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어떤 날에는 길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병과 빈 캔을 모았다. 그것들을 모아 재활용 상인에게 넘기면 몇 푼의 돈이 생겼다. 손은 늘 먼지로 더러워졌지만 소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캠프 안에는 학교가 있었다.

임시로 세운 천막 교실이었지만 그곳에서는 글자를 가르쳤고 숫자를 세는 법을 가르쳤다. 선생님들은 늘 같은 말을 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배우는 일이라고. 그래서 많은 아이들은 낮에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가족을 돕기 위해 작은 일을 병행했다.


전쟁은 아이들의 시간을 너무 빨리 어른의 시간으로 밀어 넣었다. 아직 공을 차며 뛰어다녀야 할 나이에 그들은 시장의 먼지와 장터의 소음 속에서 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그래도 그 작은 손들이 여전히 책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이 지켜야 할 다음 시대를 위한 약속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날 아침,

소년은 빵을 들고 천막으로 돌아왔다. 천막 안으로 들어오자 어머니는 말없이 그릇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빵을 천천히 나누기 시작했다. 손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빵을 떼어 그릇 위에 내려놓을 때마다 작은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그러다 잠깐, 어머니의 손이 멈췄다.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그 순간을 알아차렸다. 어머니의 손이 멈추는 자리는 늘 같았기 때문이다. 비어 있는 자리 앞이었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다시 손을 움직였다. 빵 조각을 다른 그릇 위에 내려놓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동생은 아직 그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의 눈은 배고픈 허기에 이끌려 빵 조각을 향해 있었다. 빵을 입에 넣으면 세상이 조금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는 눈이었다.


사미르는 그 장면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빵을 손에 들고 잠깐 멈췄다. 천막 안의 공기는 여전히 조용했다. 바람이 천막의 천을 스치며 지나갔고, 멀리 서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 모든 소리보다 더 또렷한 것이 하나 있었다. 침묵이었다.

그 침묵은 말보다 오래 남았다. 비어 있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자리에서 시작된 침묵은 누구도 설명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어떤 이름을 품고 있었다.


사미르는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빵은 여전히 마르고 단단했다. 씹을 때마다 작은 부스러기가 입안에서 부서졌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씹었다. 하루가 얼마나 길어질지 아직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년의 입안에서 부서지는 작은 빵 조각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겁게 차올랐다.


그때 천막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모래 위를 걸어가고 있었다. 발걸음은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방향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미르는 고개를 들어 천막 입구를 바라보았다. 바깥의 빛이 조금 더 밝아지고 있었다. 몇 사람이 천막들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옷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고 걸음도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들은 같은 간격으로 걷고 있었다.

사미르는 그들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캠프 안에서는 늘 사람들이 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잠깐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천막 기둥 옆 먼지 위에 누군가 손가락으로 문질러 놓은 것 같은 작은 표시였다. 아주 짧은 선 두 개가 나란히 그어져 있었다.

사미르는 잠깐 그 표시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저 지나가며 남긴 흔적처럼 보였다.

잠시 뒤 바람이 불었다. 먼지가 흩어지며 그 표시를 덮어 버렸다.


사미르는 다시 빵을 입에 넣고 씹었다.

그리고 천막 밖을 바라보았다. 캠프의 길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모두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아침, 사미르는 처음으로 한 가지를 분명하게 느꼈다.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로 가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는 것을.


그 방향성은 아직 어떠한 특정한 이름으로 표시되거나 불리지 않았다. 아직 어떠한 형태의 이념으로 자리 잡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방향처럼, 그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그것은 조용히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었다.



배고픈 아침 by 영업의신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