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게절풍 15
아프로티테여, 그대는 야수 헤파이토스를 만나 불행 했는가, 차라리 행복했는가, 그 마법의 허리띠는 어디에 숨겼는가, 달콤한 아레스와의 밀회는 아직도 유효한가, 그녀의 신경세포 속에 이식된 일상의 코드들이 아우성을 지르는 하루의 문턱.
사랑하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일은 모두 숨어서 하는 일인데 그 어디에도 비밀이 쉴 곳이 없다* 그의 펜티 속에서 한 손에 꽉 잡히는 살집 좋은 그 것을 만졌을 때처럼 아무생각 없음. 다만 짜릿하게 리셋되는 중.
*오세영시인의 ‘핸드폰’에서 인용
<시작노트>
破天荒 空前絶後 乞期待!* 파천황 공전절후 걸기대!
새해 첫날 제게 주신 소명, 이리도 가슴 벅차게 유효한데 무슨 까닭으로 회장님은 꿈결인양 영면에 드셨습니까. 북해도 여행길에 절판된 제 시집 어찌 구하셔서 아티스트의 넘치는 기질로 어두절미하고 낭독하신 그 대목,
“그의 펜티 속에서/ 한 손에 꽉 잡히는/ 살집 좋은 그 것을 만졌을 때처럼/ 아무생각 없음/ 다만 짜릿하게 리셋되는 중“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환호와 민망함의 극치였던 그 순간이 생생한데. 오늘도 무심코 뭉게구름 피어나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새로운 걸작을 기다한다
*아직까지 아무도 하지 못한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그런 작품을
간절히 기다리신다“는. 회장님의 그 말씀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