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계절풍 17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드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탈탈 털어 빨랫줄에 너는 동안 그사이 사색의 온갖 짐승들은
유리벽을 깨고 숲으로 달아나버렸다. 숲으로 간 지 오래지 않아 더 이상 뻐꾸기는 울지 않았고,
점박이 알 2개 쯤은 낳았을까? 예상하지 못했던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진종일 말려도 눅눅한 일상.
오늘은 차라리 빗 속에 짐승들을 감금하고 비릿한 그 숲 속으로 사랑을 찾아 나서야 할 때.
등단 작가 / 정숙 시인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