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계절풍 16
그것들은 날마다 새롭게 진열되는 상품들처럼 공간 조명 선율 혹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신을 한다. 최첨단 살포형 바코드가 뿌려져서 그들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는 있지만 유리 지갑에 든 비상금처럼 언제나 감추고 싶은 것들이다.
붉은 장미꽃 향기 아래 몸을 뉘이면 가시에 찔린 그녀의 아랫도리가 슬프다. 카사노바의 여자가 되고 싶은 밤이 잘박잘박 걸어오고 있다.
등단 작가 / 정숙 시인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