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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

내 삶의 계절풍 19

by 정숙


오늘은 형이 하학적이고 싶다. 그녀의 자율 세포 속에 살아 비로소 여자 임을 눈 뜨는 황홀한 무지개를 지워 버린다는 것은 직무유기다.


꿈과 현실과 드라마 사이를 떠도는 도시의 화전민들 처럼 더러는 행복의 상승 곡선을 그릴 수만 있다면 폐기처분을 기다리는 규격 봉투 B-50L


모터가 타버린 선풍기에 플러그를 꽂는 아이러니가 연출 된다해도 유화처럼 뭉개버린 내일의 비탈진 곳에 재개발의 깃발을 이제 꽂아야 한다.


밑이 좁은 냄비처럼 더디 끓는 그녀의 허벅지 사이. "모든 체온은 배꼽 아래로 가동 중"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은 오직 자신만의 승리일 뿐, 아침해가 깃털을 세우며 일어서 듯 그녀는 누워서 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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