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창작 연작 시. 섬을 품다 / 시소설 딴 셈이
이미 절판된 나의 시집
"여자는 흔들릴 때가 아름답다" 2집
에서 발췌한 몇 작품을 올려봅니다.
이번 나의 시들에 대한 시상은 모두 바다이다.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한 세기를 체험한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나는 그 밀레니엄 시기에 서해와 남해 동해의 섬을 두루 찾아 다니며 바다에 대한 나의 심상을 익히고 나름대로 생명과 환경에 대한 것들을 되돌아보며 섬을 품다 연작시를 쓰는 계기가 되었다.
생명을 잉태하는 바다는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여자다. 나는 여자이므로 바다이다. 내 몸 속의 자궁은 이미 내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된 것이기에 나는 수많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넓고 위대한 바다인 것이다. 또한 바다는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태양을 맞아 생명을 탄생시키고 바람을 안아 파도를 일구며 구름을 피워 올리기까지
깊은 시름을 달래가며 때로는 남모르는 아품과 기쁨의 눈물을 수도 없이 흘렸을 것이다. 바다와 내가 하나가 되어 호흡하는 그 순간만큼은 내 몸 속의 언어들이
파도가 되어 퍼득이며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고, 그 느낌이 음절로 승화되어 명작을 쓰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황당한 유혹이 없었다면 글을 쓰는 고통을 감당해내기는 쉽지 안았을 것이다.
안면도 꽃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