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하루살이!

7. 즐ㆍ걷ㆍ쓰

by 하리

멍청 멍청하게 새해가 밝아온지도 며칠이 지나간다.

어디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언가에 집중해 매달리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해는 뜨고 진다. 지난 성탄절과 한해 마지막 날은 괜스레 그런 어수선한 마음을 다 잡느라 모처럼만에 코바늘로 모자랑 가방을 떴다. 마치 그간의 아쉬움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미같이 말이다. 덕분에 보기에는 그다지 멋스럽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쓰고 들것이 생겼다. 나름 뿌듯한 결미였다.


그 여파로 새해 첫 해맞이는 자고 있는 아이들도 부랴부랴 깨워서 뒷산을 항해 올랐다. 그렇게 한동안 뜸했던 새해 첫 해맞이를 시도했다.

전날보다 기온이 뚝 떨어져서 손발이 시렸지만 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맞고 보니 감개무량했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어 잠시 느슨해졌던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높은 확진율이었다.

그리하여 전국 어디든 해맞이 행사가 취소된 마당이었다. 그러니 동네 뒷산에서도 차 나눔조차 할 수 없어 맹송 했다.

그런 현실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살아가라는 듯이 하늘도 맑았지만 해 떠오르는 모습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이른 아침 산에 가서 시린 발 동동거리며 새해를 맞은 것처럼 생각 이상으로 나름 부지런히 삶을 채워가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조금씩 차도가 있다 말다 하던 지난해의 몸상태와는 달리 올해는 기필코 치유에의 길로 직진만 할 것이란 과제를 최우선으로 놓고 있다.

그 첫 번째 마음가짐으로 매사 주어진 상황을 '즐기자'이다.

두 번째로 정한 것이 묵묵히 '걷자' 다. 그리고 세 번째가 글을 '쓰자'다.

그렇게 정하고 보니 이전보다 훨씬 단순화된 느낌이다.

이제 와서 나만의 목표 같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이미 단순함이 익숙해져서 삶을 지혜롭게 잘 살아가는 분들이 훨씬 많음을 알아가는 중이기도 하다.

그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혼자 생각에 빠진 시간이 더 많아 몰랐던 것뿐이다.

지금까지가 어쨌건 새해 첫 해맞이가 성공적이었듯이 하루하루 즐기며 걷고 쓸 일이다.

씽씽 달릴 때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 앞에 멈추고 앉아서 그 물체나 사물이 내게 건네는 말이 무언지 들을 시간도 가져보고 생각도 하면서 내 안의 물음과 참 기쁨도 다시 알아가면서 하루하루 엮을 일이다.


예전 어르신들의 장수 비결이 해와 함께 하는 삶이라 하지 않았던가!

해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이고 해 기울면 쉬었던 것처럼 말이다,

온 세상이 이런저런 이유로 긴장하고 있지만 난 뻔뻔? 하게도 내 목표를 어떻게 하면 잘 달성하며 살아갈 것인지 에만 집중하고프다.

그것이 결국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 믿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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