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살 수 없어!-08 **

상상에 빠진 동화 0116 작은 밀알!

by 동화작가 김동석

08. 작은 밀알!



흙은 수많은 생명을 잉태했다.

흙이 생명을 잉태하지 않으면 어떤 생명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먼지들도

생명이 탄생하는 데 작은 밀알이 될 수 있었다.

먼지는

시간을 맞이하며 흙이 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자신을 포기하며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흙이 되고자 했다.


"흙이 될 수 있어!

나는 하찮은 먼지가 아니야.

생명을 잉태하는 작은 밀알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

어린 먼지는 행복했다.


나무들도 행복했다.

숲에서 맛보지 못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흙은 마음이 넓었다.

바다보다 하늘보다 넓었다.

어떤 먼지가 날아와도 순환 가정을 거쳐 흙이 되게 해 주었다.


"먼지야!

흙이 돼 가는 기분이 어때?"

어린 참나무가 물었다.


"좋아!

내 몸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아.

먼지로 살 때는 몰랐어.

그런데

흙이 되며 내 몸에서 향기가 나서 좋아."

어린 먼지는 몸에 변화를 느끼며 불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줌 흙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곁에서 오래오래 살아!

나는 엄마랑 형제들로부터 멀리 왔어.

여기서는

엄마 나무도 보이지 않아.

그러니까

오래오래 친구가 되어 줘!"

하고 어린 참나무가 말했다.


"알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켜줄 게.

난!

파랑새가 사는 이 골짜기가 맘에 들어.

친구가 있어 좋아."

하고 어린 먼지도 어린 참나무에게 말했다.


어린 먼지는

서서히 한 줌 흙이 되어 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혼자는 살 수 없어!-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