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다!
준영이는
일어나자 돼지밥을 들고 돼지우리로 향했다.
'꾸울울! 꾸울! 꾸우울! 꾸울!'
준영이네 돼지는
다른 날보다 유난히 크게 소리쳤다.
"시끄러워!
밥 가지고 왔잖아."
준영이는 돼지밥통에 밥을 부어주며 외쳤다.
'꾸울꿀! 꾸울꿀!'
준영이네 돼지가 더 크게 소리쳤다.
"왜!
많이 배고팠어?"
준영이가 물었다.
"꾸울꿀! 꾸울꿀!
아니! 아니!
여기 다리가 부러진 멧돼지가 있어."
하고 말한 뒤 지푸라기를 코로 밀치며 소리쳤다.
"뭐야!
그게 뭐야?"
준영이는 깜짝 놀랐다.
눈앞에 커다란 멧돼지가 누워있는 걸 보자 심장이 쿵쾅 뛰었다.
"이게 뭐야!"
준영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꾸울꿀! 꾸울꿀!
다리가 부러졌어요."
"뭐라고!
다리가 부러졌다고."
준영이는 잠들어있는 멧돼지가 깨어날까 두려웠다.
"알았어!
다리가 부러졌으니 도와달라는 거지?"
'꾸울꿀! 꾸울꿀!'
준영이네 돼지는 준영이를 믿었다.
알았어!
내가 수의사를 불러올게."
하고 말한 준영이는 돼지우리에서 나와 집으로 달렸다.
"아빠!
돼지우리에 멧돼지가 있어요."
하고 준영이가 말하자
"미쳤군!
지난밤에는 꿈속에서 멧돼지가 나타나 도망쳤다고 하더니.
오늘은 돼지가 멧돼지로 보여!"
하고 아빠가 말했다.
"아빠!
진짜 멧돼지가 있어요.
다리가 부러졌어요."
하고 준영이가 말하자
"또! 또!
거짓말한다.
넌!
매일 거짓말을 해야 속이 시원하냐."
하고 아빠가 말하자
"아빠!
사실이라니까요."
준영이는 아빠가 믿지 않자 짜증 났다.
"엄마!
돼지우리에 멧돼지가 있어요."
하고 부엌에서 아침밥 준비하는 엄마에게 말했다.
"그럼!
부자 되겠다."
엄마는 돼지우리에 굴러들어 온 멧돼지 덕분에 부자 된 기분이었다.
"아빠!
어떻게 해요?
다리가 부러졌다니까요."
준영이가 진심을 다해 외치자
"넌!
거짓말이면 집에 들어올 생각 마."
하고 말한 아빠가 돼지우리를 향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냐."
아빠도 돼지우리를 들여다보고 놀랐다.
황소만 한 멧돼지가 누워 있었다.
"여보!
빨리 와 봐."
아빠는 놀란 심장을 붙잡고 아내를 불렀다.
"아들이나 아빠나 어쩜 똑같을까!"
엄마는 부엌에서 밥을 푸며 한숨을 쉬었다.
"여보!
정말 멧돼지가 있다니까."
하고 외쳤지만 엄마는 나오지 않았다.
"아빠!
다리가 부러졌어요.
어떻게 해요?"
하고 준영이가 묻자
"수의사를 불러야지!
준영아!
빨리 뛰어가서 수의사 아저씨를 모시고 와."
"알았어요!"
준영이는 읍내를 향해 달렸다.
준영이네 돼지가 새끼 날 때마다 오던 수의사였다.
"다행이다!
일요일이라서."
준영이는 달리며 말했다.
멀리
자동차 한 대가 준영이네 집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준영이는
수의사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