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화로!-09 **

상상에 빠진 동화 0281 함박눈이 내렸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09. 함박눈이 내렸다!



순이 가족이 사는 산골짜기에 함박눈이 내렸다.

순임이는 언니가 사준 빨간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뽀드득! 뽀드득!

하얀 눈 위에 빨간 장화.

너무 예쁘다."

순임이는 장화를 신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언니!

장화가 너무 예뻐."

마루에 서 있는 언니를 보고 순임이가 외쳤다.


"예쁘다!

눈이 많이 와도 걱정 없겠다."

긴 장화를 신은 동생을 보고 순이는 행복했다.


"언니!

눈사람 만들자."

순임이는 아침도 먹지 않고 눈사람을 만들었다.

희철이과 영철이가 막내 동생을 도와주었다.


순이는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을 준비했다.

엄마는 국을 끓이고 순이는 아궁이에 불을 피웠다.


"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엄마는 방학이 끝나면 모두 학교에 갈 자식들을 생각하며 생활비 걱정을 했다.

겨울방학 동안

큰 딸이 군고구마 장사를 해서 생활비 걱정이 없었다.

산골짜기에서 겨울에 돈을 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엄마!

봄이 되면 고사리도 꺾고 쑥도 캐서 팔아볼게요.

걱정 마세요."

순이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다.


"공부해야지!

봄나물을 우리 식구 먹을 정도면 충분해."

엄마는 딸이 학교에 잘 다녔으면 했다.


"엄마!

아빠도 열심히 일하니까 걱정 마세요.

우리 가족은 행복하잖아요."

하고 순이가 맏딸답게 엄마를 위로했다.


엄마는

큰 딸이 든든했다.

어린 동생들을 잘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오늘은

화로에 마지막 고구마를 굽는 날이다.

더 이상

고구마를 살 수 없었다.

순이는 그동안

군고구마를 많이 팔았다.


"누나!

시장에서 고구마를 사다 구워 파는 건 어떨까?"

하고 희철이가 묻자


"안 돼!

시장에서 고구마 사는 건 너무 비싸.

마을에서는 싸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말이야."

순이는 시장에서 고구마를 사면 얼마나 비싼 지 알았다.

지금 파는 가격을 받는다 해도 겨우 본전이었다.


"누나!

내년에는 고구마를 많이 심자.

그러면

내년 겨울에 오랫동안 군고구마 장사를 할 수 있잖아."


"그래!

엄마 아빠에게 부탁하자."

순이고 그럴 생각이었다.

남의 고구마를 사다 파는 것보다 직접 수확한 고구마를 구워 팔고 싶었다.


"언니!

내일부터 고구마 안 팔 거야?"


"응!

당분간 고구마 안 팔 거야."


"언니!

밤마다 찾아오는 달빛은 어떡하지."

하고 막내 순임이가 물었다.


"달빛!

군밤이랑 가래떡을 구워 달라고 하자."

하고 순이가 말하자


"언니!

가래떡 구워 먹자."

하고 말한 막내 순임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다음날

화로에는 가래떡을 구웠다.

순이와 동생들은 달빛 화로를 가운데 놓고 빙 둘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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