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7
상상에 빠진 동화 0501 욕심이 없구나!
7. 욕심이 없구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민수가족은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어요.
도깨비방망이에 집착하던 민수도 인형가게에서 더 이상 도깨비방망이를 사지 않았어요.
하지만
민수는 시골할아버지댁에 가면 도깨비소굴 탐험할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도깨비가 살아온 특징과 도깨비방망이 찾는 방법도 연구했어요.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도깨비에 대한 자료도 많이 수집했어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민수 왔구나!
어서 오너라."
"할아버지!
도깨비소굴이 어디에 있어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도깨비소굴이라니.
그런 게 어디 있어!"
"할아버지!
아빠가 시골에 도깨비소굴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알려주세요!"
민수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아 말했어요.
"이 녀석아!
아빠가 말했으면 아빠에게 물어봐야지."
"아빠가!
할아버지가 도깨비소굴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도깨비소굴이 어디 있는지만 말씀해 주세요."
"허허허!
도깨비소굴인지 귀신소굴인지 난 모른다.
그러니까
아빠에게 가서 물어봐."
하고 할아버지는 손자의 물음에 모른다고 했어요.
민수는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걸 느꼈어요.
할아버지만 만나면 도깨비소굴을 금방이라도 찾을 것 같았는데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민수가족은 토종닭 백숙을 맛있게 먹었어요.
할아버지가 기르던 닭 한 마리 잡아서 백숙요리를 해놨었어요.
"맛있지!"
할아버지가 손자를 보고 말하자
"맛없어요!"
민수는 도깨비소굴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은 할아버지에게 복수라도 하듯 말했어요.
"그럼!
먹지 마.
할아버지가 다 먹을 테니."
"싫어요!"
하고 대답한 민수는 닭다리 하나를 건져 맛있게 먹었어요.
할아버지가 요리한 토종닭 백숙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저녁을 다 먹은 민수가족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잠이 들었어요.
"히히히!
도깨비소굴을 찾는다고?"
민수는 꿈속에서 도깨비가 하는 말을 들었어요.
"네!
도깨비소굴을 찾고 있어요.
그리고
도깨비방망이도 찾고 있어요."
하고 민수가 꿈속에서 대답했어요.
"히히히!
도깨비소굴을 찾는 녀석이 있다니 믿을 수 없어.
수백 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찾지 않았어.
그런데
어린 녀석이 겁도 없이 도깨비소굴을 찾다니."
"저는 도깨비방망이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진짜가 아니고 인형가게에서 파는 도깨비방망이예요.
보실래요?
파란 도깨비방망이 가져왔어요.
제가 마법을 외치면 막대사탕이 나와요."
"뭐라고!
마법주문을 외우면 막대사탕이 나온다고?"
"네!
도깨비방망이에 AI 인공지능이 들어가 있어서 마법을 부릴 수 있어요.
보실래요?"
"그래!
보고 싶어."
하고 말한 도깨비는 눈을 크게 뜨고 민수를 바라봤어요.
"수리수리마하수리!
막대사탕 나와라.
이얍!"
하고 민수가 마법주문을 외쳤어요.
'톡!'
하고 막대사탕 하나가 도깨비 앞에 떨어졌어요.
"세상에!
도깨비방망이가 마법을 부리다니.
믿을 수 없어."
"도깨비님!
막대사탕 먹어 보세요.
달콤해요."
하고 민수가 말했어요.
도깨비는 막대사탕을 먹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막대사탕이었어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어요.
"또!
뭐가 나오지?"
하고 도깨비가 물었어요.
"이건!
막대사탕만 나와요."
"다른 건!
안 나온다고?"
"네!
이건 진짜 도깨비방망이가 아니거든요."
"그렇구나!
진짜 도깨비방망이는 무엇이든 다 나오는데 말이야."
하고 도깨비가 말했어요.
"도깨비님!
진짜 도깨비방망이 가지고 있어요?"
하고 민수가 물었어요.
"그럼!
여기 있잖아.
내가 마법주문을 외워볼게.
잘 봐!"
"네!"
민수는 눈을 크게 뜨고 도깨비가 하는 행동을 지켜봤어요.
"수리수리마하수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나와라.
이야압!"
하고 도깨비가 마법주문을 외치자
'두두두두 툭!'
하고 소리 내며 여기저기서 사탕이 떨어졌어요.
"와!
진짜 도깨비방망이다."
우수수 떨어지는 사탕을 보고 민수가 소리쳤어요.
민수는 놀랐어요.
진짜 도깨비방망이가 어떤 마법을 부리는지 볼 수 있었어요.
"봤지!
무엇이든 갖고 싶으면 소원을 말해.
뚝딱 들어줄 테니!"
"아니요!
소원이 없어요.
그냥!
진짜 도깨비방망이 한 번만 만져보고 싶어요."
민수는 갖고 싶은 게 없었어요.
진짜 도깨비방망이만 한 번 만져보고 싶었어요.
"넌!
욕심이 없구나.
아주 착한 어린이구나.
많은 사람들이 도깨비방망이를 갖기 위해 목숨을 잃었는데 말이야."
하고 도깨비가 말했어요.
도깨비는 민수가 맘에 들었어요.
도깨비방망이를 욕심내지 않아서 좋았어요.
"민수야!
내일 저녁때 할아버지 집 뒷산 골짜기로 와라.
그곳에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 뒤로 돌아가면 큰 왕소사나무 한 그루가 있을 거야.
그곳을 자세히 보면 도깨비소굴 입구가 보일 거다.
잘 찾아오너라!"
"도깨비님!
절 초대하는 거죠?
도깨비님!
정말이죠."
하고 민수가 확인하고 또 확인했어요.
민수는 꿈에서 깨어났어요.
창밖으로 달빛이 환하게 비췄어요.
민수는 눈을 감고 생각했어요.
조금 전 꿈속에서 만난 도깨비를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