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8

상상에 빠진 동화 0502. 저기가 맞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8. 저기가 맞아!



다음날 아침!

민수는 아침밥을 먹고 뒷산으로 올라갔어요.

어젯밤 꿈속에서 도깨비가 알려준 아카시아 나무를 찾았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거진 숲 속에 아카시아 나무가 보였어요.

민수 가슴에서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어요.


"여기다!

도깨비소굴 입구가 맞아."

민수는 아카시아 나무 뒤를 힐끗 쳐다봤어요.

아카시아 나무 뒤로 커다란 왕소사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요.

왕소사나무 뿌리 사이로 작은 동굴입구가 하나 보였어요.


"저기야!

왕소사나무 아래 입구가 있어.

저 입구로 들어가면 도깨비가 있을 거야.

아마!

도깨비방망이도 볼 수 있을 거야."

민수는 도까비소굴에 들어갈 생각에 기분 좋았어요.


"도깨비 만나면 뭐라고 하지!

설마!

날 죽이지는 않겠지.

혼자 들어가도 괜찮을까!"

민수는 망설였어요.

혼자 도깨비소굴에 들어갈 용기가 없었어요.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같이 들어갈까!

아니야.

혼자 들어가야 해.

도깨비소굴을 많은 사람들이 알면 문제가 생길 거야.

도깨비방망이도 훔치려고 할 거야."

민수는 누구와 함께 들어가려다 말고 혼자 들어갈 결심을 했어요.


민수는 왕소사나무를 빙빙 돌았어요.

벌써!

몇 바퀴나 돌았어요.

도깨비소굴을 찾았는데도 들어가지 못했어요.


"아니야!

이건 아니야.

도깨비들이 사는 소굴에 들어가면 안 돼.

그곳은 신성한 곳이야.

사람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야."

하고 생각한 민수는 숲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어요.


민수는

마당에서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민수야!

어디 갔다 오는 거야."

하고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뒷산!

왕소사나무에 갔다 왔어요."

하고 민수가 말하자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어요.


"거긴 왜!

뭐 하려고 거기까지 올라갔어."

할아버지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냥!

아카시아 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올라갔어요.

그런데

아카시아 나무 뒤에 큰 왕소사나무가 있어서 잠시 놀 다 왔어요."

민수는 하마터면 그곳이 도깨비소굴이란 말까지 할 뻔했어요.


"그곳은 위험한 곳이야!

뱀도 많이 나오는 곳이야.

그러니까

다시는 뒷산에 올라가지 마."

하고 할아버지는 손자를 걱정하듯 말했어요.


"네!

할아버지.

그런데

도깨비소굴은 없는 거죠?"

하고 민수가 확인하듯 물었어요.


"없어!

지금 세상에 도깨비소굴이 있다고 하면 믿을 사람 한 명도 없어.

그러니까

세상에 도깨비소굴은 없는 거야.

알았지!"

하고 할아버지는 더 이상 도깨비소굴에 대해 묻지 말라는 듯 말했어요.


민수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방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어요.

어젯밤 꿈속에 나타난 도깨비가 떠올 랐어요.


"착한 도깨비!

마음씨 고운 도깨비."

민수는 천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했어요.


"오늘 밤에 도깨비가 나오면 고맙다고 해야지.

그리고

도깨비소굴에는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말해야지."

하고 민수는 다짐했어요.

그런데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도깨비소굴에 들어가라고 명령하는 것 같았어요.


달빛이 민수방을 향했어요.

창문 사이로 달빛이 들어와 방안을 환하게 비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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