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돼지가 선물한 꿈!-6

상상에 빠진 동화 0519 그날의 함성!

by 동화작가 김동석

6. 그날의 함성!




보름달이 뜬 저녁!

동수네 감나무 밑 평상에 마을 사람들이 모였어요.

동수가 키운 <꿍이>가 <토종닭 대회>에서 우승한 뒤 파티가 열리는 시간이었어요.


"동수야!

막걸리 꺼내 와."


동수는 항아리에 담가둔 막걸리를 꺼내왔어요.

상 위에 하나씩 올려놨어요.


"동수아빠!

닭백숙 가져가세요."


동수엄마는 무겁고 뜨거운 닭백숙을 남편에게 들고 가라고 했어요.


"알았어!"


동수아빠는 닭백숙을 열심히 날랐어요.


"많이 잡수세요!"


동수아빠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부엌으로 향했어요.

동수는 닭장으로 향했어요.


"<꿍이>!

우승한 기념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한 턱 내는 거야.

고맙다!

내년에도 나가서 우승하자."


동수가 한 말을 <꿍이>가 알아들은 듯했어요.


"꼬꼬! 꼬꼬꼬!

설마

저도 닭백숙 요리해 먹는 건 아니죠."


"그럼!

그런 걱정 마.

넌!

토종닭 대회 우승자야."


동수는 말하면서도 가슴이 따끔했어요.

<꿍이>가 닭백숙 냄새를 아는 것 같아 슬펐어요.




그림 박정은



우승!

동수가 키운 토종닭이 우승한 뒤로 마을에서는 토종닭 키우는 유행이 번졌어요.

이웃집 민철아빠도 장날 병아리 다섯 마리를 사 왔어요.

뒷집 영은엄마도 병아리 열 마리를 사 왔어요.


"동수야!

닭 키우는 방법 좀 알려 줘."


영은이 학교 가는 길에 물었어요.


"미꾸라지!

학교에서 오면 논에 가서 미꾸라지. 우렁을 잡아 먹이면 잘 클 거야."


동수는 <꿍이>를 키운 방법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어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며 기분도 좋았어요.

동수는 공부는 못하지만 친구들에게 무엇인가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행복하게 했어요.


"고마워!

내년에 한 판 붙자."


민철인 토종닭 대회에 나갈 준비를 했어요.


"좋아!

열심히 키워 내년 대회에 함께 나가자."


동수는 친구들에게 말하고 달렸어요.

집에서 기다리는 <꿍이>가 보고 싶었어요.




그림 박정은




'꼬끼오!

꼬꼬꼬꼬!

꼬끼오!'


마을에서

닭 우는 소리가 많이 들렸어요.

들판을 돌아다니는 동수 친구들이 많았어요.


미꾸라지

우렁

벌레


친구들은 토종닭 대회에 나갈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동수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없을까?

빨리 <토종닭 대회>가 열리면 좋겠어."


민철인 성질이 급했어요,

병아리가 크지도 않았는데 <토종닭 대회>가 열렸으면 했어요.


"야!

병아리 데리고 대회 나갈 거야?"


"아니!"


"그럼!

기다려야지.

병아리가 어미닭이 되려면 5개월은 걸린단 말이야."


"그렇구나!"


민철인 동수 말을 듣고 실망하는 것 같았어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으면 병아리가 어미닭이 되는 알았어요.




그림 박정은




동수는 친구들에게 병아리가 크는 과정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

친구들도 동수 이야기를 듣고 병아리를 잘 키웠어요.


"동수야!

어젯밤 병아리 두 마리가 없어졌어."


영희네 닭장에 삵이 나타난 것 같았어요.


"삵!

아니면 들고양이일 거야.

내가 말했었잖아.

삵이나 들고양이를 조심하라고.

가끔

족제비도 호수에서 올라 와."


동수는 키울 때 잃어버린 병아리 아홉 마리가 생각났어요.

아침이면

병아리 키우는 친구들은 새로운 사건을 가지고 왔어요.

동수가 겪었던 일들이 반복하듯 일어났어요.


내년!

<토종닭 대회>에 동수 친구들이 몇 명이나 나올지 걱정되었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