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6

상상에 빠진 동화 0499 덤벼 봐!

by 동화작가 김동석

덤벼 봐!





숲에서 나온 멧돼지 떼는 마을을 지나 동수네 고구마밭으로 향했어요.

멧돼지 대장 <뿌뿌>를 따라 새까만 무리들이 움직였어요.


저수지를 지나면 동수네 고구마밭이었어요.

고양이 <도도>는 소나무 위에 올라가 자고 있었어요.

들쥐 <달빛>은 단풍나무 가지에 매달려 자고 두더지 <팅팅>은 고구마순 밑에서 자고 있었어요.


멧돼지 떼가 다가올수록 고구마밭이 흔들렸어요.

지진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어요.


"오늘은 배부르게 먹고 숲으로 돌아갈 거야!

모두 조심해."


뿌뿌의 말이 끝나자 멧돼지들이 고구마밭으로 들어갔어요.


"맛있다!

달콤하고 맛있어."


어린 멧돼지 었어요.


"조심해!

한가운데로 들어가지 마.

골짜기 쪽으로 나와!

도망치기 좋은 곳에서 놀아."


엄마멧돼지가 어린 멧돼지를 향해 외쳤어요.

뿌뿌가 긴 코를 이용해 고구마밭을 밀치고 갔어요.

땅속에서 고구마가 튀어나왔어요.


"맛있어요!

더 많이 캐주세요."


어린 멧돼지가 뿌뿌 곁으로 달려가 말했어요.


"알았어!

주변을 둘러보며 먹어.

사람이 나타나면 도망쳐야 하니까."


뿌뿌는 계속 고구마밭을 옮겨 다니며 땅을 밀쳤어요.

큰 고구마와 작은 고구마가 뒹굴었어요.

멧돼지 떼는 달콤한 고구마를 맛있게 먹었어요.


소나무 위에서 지켜보던 도도는 내려올 수 없었어요.

혼자는 멧돼지 떼와 싸울 수 없었어요.

달빛도 꼼짝 할 수 없었어요.

팅팅은 고구마밭을 나와 민수네 고추밭으로 도망쳤어요.




AI의 멧돼지와 동수아빠/김동석




배부른 멧돼지!

멧돼지 떼는 동수네 고구마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어요.

멧돼지들은 숲으로 돌아가지 않고 고구마밭에서 잠을 청했어요.


새벽은 빨리 왔어요.

검은산 너머에서 태양이 떠올랐어요.

일찍 일어난 동수아빠는 괭이를 들고 고구마밭으로 향했어요.

그것도 모르고 멧돼지들은 쿨쿨 자고 있었어요.


"도도!

어디야."


달빛이 단풍나무 가지에 매달려 불렀어요.


"여기!

소나무 위야.

무서워서 내려갈 수 없어."


도도는 무서웠어요.

멧돼지 떼가 잠든 고구마밭도 내려다볼 수 없었어요.


"내려와!

동수에게 알려줘야지."


달빛은 고구마밭에 잠든 멧돼지들을 붙잡도록 동수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알았어!"


하고 대답한 도도가 부들부들 떨며 소나무 위에서 내려왔어요.


도도와 달빛이 달렸어요.

동수네 집이 보이는 방향으로 앞만 보고 달렸어요.


"어디 가는 거야!"


동수아빠였어요.

고구마밭으로 향하던 동수아빠는 도도와 달빛을 보고 외쳤어요.


"저기!

고구마밭에."


도도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


"뭐!

뭐라고 말하는 거야.

멧돼지라도 나타났어!"


하고 동수아빠가 말하자


"응응!

멧돼지가 왔어요."


하고 달빛이 대답했어요.


동수아빠가 달렸어요.

그 뒤를 도도와 달빛이 따라 달렸어요.


"이 녀석들!

여기가 어디라고."


고구마밭에 도착한 동수아빠가 소리쳤어요.

잠에서 깬 멧돼지 대장 뿌뿌가 동수아빠를 향해 달려왔어요.

멧돼지 가족을 지키겠다는 용감한 행동 같았어요.


"꿀꿀!

도망쳐.

빨리 숲으로 도망쳐."


뿌뿌는 농부를 가로막고 외쳤어요.


"이 녀석이 겁도 없이!

내게 덤비다니."


동수아빠는 괭이를 높이 들었어요.

힘껏 내리쳤어요.

괭이에 맞은 멧돼지는 꼼짝도 안 했어요.

더 가까이

농부를 향해 돌진했어요.

그때

도도와 달빛이 뿌뿌를 향해 몸을 던졌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