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553
엄마!
달팽이가 꽃을 피웠어요.
엄마 잃은 아기고슴도치 꽃이었어요.
"높이 올려줄게!
엄마를 찾아봐."
달팽이는 목과 더듬이를 길게 늘어 뜨렸어요.
그런데
아기고슴도치는 무서웠어요.
높은 곳을 한 번도 올라가 보지 않았어요.
"무섭지 않아!
떨어져도 걱정하지 마.
내가 받아줄 테니."
달팽이는 아기고슴도치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무서워요!
내려가고 싶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빨리 내려가고 싶었어요.
바람이 불었어요.
달팽이 목과 더듬이가 흔들렸어요.
꽃도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았어요.
동화책에 나오는 그네 타기 놀이처럼 보였어요.
"떨어질 것 같아요!
내려 주세요."
아기고슴도치는 떨고 있었어요.
달팽이도 강한 바람에 몸이 흔들렸어요.
"걱정 마!
목을 길게 뻗으면 미끄럼 타듯 내려와."
하고 말한 달팽이가 무지개다리처럼 목을 길게 뻗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부들부들 떨며 내려갔어요.
달팽이는 아기고슴도치를 꼭 안아주었어요.
높은 곳에서 본 자연은 아기고슴도치에게 예뻤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높은 곳이 무서웠지만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달팽이는 아기고슴도치가 무섭다고 하면 꼭 안아주었어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달팽이집 안에 자리를 만들어 안전하게 쉬게 했어요.
"감사합니다!
엄마를 찾아볼게요."
아기고슴도치가 인사하고 앞으로 걸어갔어요.
그 뒤를 달팽이가 느리게 따라갔어요.
"조심해!
그곳으로 가면 위험해.
낭떠러지야."
달팽이가 말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낭떠러지가 있는 것도 모르고 앞으로 걸었어요.
달팽이가 말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느렸어요.
거북이보다 느린 것 같았어요.
달팽이도 느렸어요.
"빨리 가도 괜찮아!
나는 저쪽으로 갈 거야.
꽃밭에서 꿀벌과 나비를 만나기로 했어."
하고 달팽이가 말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빨리 걸었어요.
그런데
눈앞에 두 길이 있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어디로 갈까 고민했어요.
왼쪽은 잡초가 많았어요.
그런데
오른쪽은 안전하게 보였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달팽이가 간 길을 따라가고 싶었어요.
들판 꽃밭이 궁금했어요.
또
달팽이를 만나고 싶었어요.
"엄마는 어디 있을까!
어른이 되어 간다는 건 쉬운 것이 아니야.
오빠랑 언니는 또 어디 있을까.
보고 싶다!"
아기고슴도치는 내리막길을 향해 걸었어요.
들판 꽃밭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몸을 밤송이처럼 움츠리고 뒹굴뒹굴 굴렀어요.
잘 굴러갔어요.
"신난다!
재미있어."
아기고슴도치는 즐거웠어요.
뒹구는 것도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살짝 보이는 것도 좋았어요.
달팽이가 말한 꽃밭에 도착했어요.
두 손을 길게 뻗으며 기지개를 켰어요.
"안녕!
혹시 달팽이 봤어?"
아기고슴도치가 꽃들에게 물었어요.
"저기!
저쪽 국화꽃밭으로 가봐.
그곳으로 간다고 했어."
코스모스꽃들이 말했어요.
"고마워!
꽃밭에 고슴도치는 없지?"
아기고슴도치가 물었어요.
"고슴도치!
어제 왔었어.
고슴도치 가족을 누가 찾으면 밤나무 숲으로 오라고 했어.
저기!
꽃밭 끝 밤나무 밑으로 가서 물어봐."
하고 장미꽃이 말했어요.
"정말!
고마워."
아기고슴도치는 밤나무 숲으로 달렸어요.
달팽이는 나중에 만나야 했어요.
엄마와 언니오빠를 찾고 싶었어요.
"달팽아!
엄마를 찾을 것 같아.
고마워!"
아기고슴도치는 달리며 달팽이를 생각했어요.
달팽이와 헤어질 때 다른 길을 따라갔다면 엄마를 찾을 수 없었어요.
멀리
밤나무숲이 보였어요.
"엄마!
엄마 어디 있어요."
아기고슴도치가 외쳤어요.
밤나무 나뭇가지에 앉아 낮잠 자던 엄마고슴도치가 들었어요.
언니오빠 고슴도치도 엄마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엄마고슴도치가 나뭇가지에서 뛰어내렸어요.
"아가!
아가."
엄마고슴도치가 부르며 달렸어요.
"엄~마!"
"아~가!"
아기고슴도치는 엄마고슴도치를 꼭 안았어요.
엄마 뒤를 따라온 언니오빠 고슴도치도 아기고슴도치를 꼭 안았어요.
"엄~마!
달팽이가 도와줬어요.
저기
꽃밭에 있어요."
아기고슴도치가 엄마에게 말했어요.
"아~가!
천천히 말해 봐."
엄마고슴도치는 아기고슴도치를 꼭 안고 말했어요.
아기고슴도치는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했어요.
엄마고슴도치는 달팽이를 찾아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천천히!
손 잡고 따라와.
꽃밭에 있는 달팽이를 만나러 갈 거야."
엄마고슴도치는 앞장서서 걸었어요.
그 뒤를 아기고슴도치 삼 남매가 손잡고나란히 걸었어요.
"이 손 놓지 마!
알았지."
오빠고슴도치가 말했어요.
"응!"
아기고슴도치는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어요.
가끔
엄마고슴도치는 뒤를 돌아봤어요.
아기고슴도치가 따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걸었어요.
달팽이는 꽃밭에서 어린 곤충을 도와주고 있었어요.
"아가!
집은 저쪽이야.
키 큰 해바라기 보이지.
그곳이야!"
하고 달팽이가 어린 무당벌레에게 말했어요.
길 잃은 어린 무당벌레가 집을 찾아가도록 도와주었어요.
달팽이는 어린 사마귀가 잃어버린 가방도 찾아주었어요.
목을 길게 늘어뜨린 달팽이는 고슴도치 가족을 봤어요.
숲에서 만난 아기고슴도치도 보였어요.
"엄마를 찾았구나!
다행이다."
달팽이는 아기고슴도치가 가족을 찾아서 기뻤어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엄마고슴도치가 달팽이에게 인사했어요.
아기고슴도치를 도와준 감사 인사를 했어요.
"안녕하세요!
제가 도와준 것은 별로 없어요.
아기고슴도치가 엄마를 찾겠다는 희망이 컸어요.
"달팽이님!
감사합니다.
동생을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언니달팽이가 인사했어요.
오빠달팽이도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여기서 무슨 일 하세요?"
하고 엄마고슴도치가 물었어요.
"네
어린 동물들이 안전하게 집에 가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잃어버린 물건도 찾아주고 집도 찾아주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달팽이는 목을 길게 늘어뜨리며 주변을 살폈어요.
더듬이를 통해 불을 밝히며 곤충이 다니는 길을 환하게 비춰줬어요.
"저기!
아기꿀벌이야.
길을 잃고 헤매고 있어.
가봐야겠어요."
하고 달팽이가 말하며 달렸어요.
"아가!
그곳으로 가면 안 돼.
위험해!"
아기꿀벌은 말벌이 사는 곳으로 날고 있었어요.
같은 벌이지만 말벌은 꿀벌을 싫어했어요.
달팽이는 아기꿀벌을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어요.
엄마고슴도치도 달팽이가 하는 일을 지켜보며 도우미가 되기로 했어요.
"안전이 최고예요!
아기들을 위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도우미가 많이 필요해요.
저와 함께 도우미로 일하면 감사하겠습니다."
달팽이는 엄마고슴도치가 도우미로 참여해서 좋았어요.
꽃밭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도우미가 늘어나 아기곤충이 길을 잃거나 집을 못 찾아도 걱정 없었어요.
아기고슴도치도 어른이 되면 달팽이처럼 도우미가 되겠다며 따라 행동하기도 했어요.
"목을 길게 뻗어야지!
귀도 쫑긋 세워 봐.
그럼
잘 보일 거야."
아기고슴도치들은 도우미 놀이를 하며 놀았어요.
엄마고슴도치도 달팽이와 함께 도우미 역할을 열심히 했어요.
꽃밭에 신호등이 등장했어요.
달팽이 더듬이가 초록 노랑 빨강 불을 켜며 안전을 지켜줬어요.
그 옆에서 엄마고슴도치도 깃발을 들고 아기곤충들이 길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