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10화

조심해!

상상에 빠진 동화 0542

by 동화작가 김동석

조심해!




고양이에게 쫓기던 나비!

꽃밭 모퉁이서 나비는 친구들을 만났어요.

따라오던 고양이도 보이지 않아 좋았어요.

사마귀와 개미가 반겼어요.

꿀벌도 날아와 함께 놀았어요.


"고양이가 날 붙잡으려고 했어!

도망치다 잡힐 뻔했는데 하늘 높이 날았더니 포기한 것 같아."


나비가 자랑하듯 말했어요.


"그. 녀석!

꽃밭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개미도 고양이를 피해 다녔어요.


"그 녀석!

혼내줄 방법이 없을까."


사마귀도 고양이를 혼내주고 싶었어요.


"글쎄!

그 녀석이 알면 우리를 붙잡아 죽이려고 할 거야."


꿀벌은 고양이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비는 꽃밭을 지키려면 고양이를 혼내주고 싶었어요.


"좋은 방법이 있어!

거미에게 부탁하면 될 것 같아."


하고 사마귀가 말하자


"그게 뭔데?

빨리 말해 봐."


나비가 물었어요.


"히히히!

거미줄을 쳐서 붙잡는 거야.

우리말을 잘 듣겠다고 약속하면 풀어주고 듣지 않겠다고 하면 계속 거미줄로 묶어 놓는 거야.

어때!"


사마귀가 자신 있게 말했어요.


거미줄에 묶인 고양이!

사마귀 말에 곤충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어요.

거미줄에 고양이가 잡힐 것 같았어요.


꽃밭 한가운데!

청개구리는 새까만 고양이를 혼내고 있었어요.

꽃대를 꺾고 놀던 새까만 고양이는 청개구리가 웃겼어요.


"뭐라고!

지금 날 혼내는 거야.

청개구리가 고양이를 혼낼 수 있는 거야."


새까만 고양이는 청개구리를 한 대 때릴까 하다 포기했어요.

폭력을 사용하면 들판에서 살 수 없었어요.


"잘 들어 봐!

아름다운 꽃을 보면 꺾어 가 집에 꽂아놓고 보고 싶을 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꾹 참고 자연 속에 남겨놓은 꽃이야.

들판을 가득 채운 꽃들을 봐봐.

모두가 가꾸고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꽃밭은 볼 수 없어.

그러니까

고양이도 꽃밭을 지켜야지!"


청개구리는 설득하듯 말했어요.

그런데

새까만 고양이는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았어요.


새까만 고양이는 키 큰 꽃을 꺾으려고 했어요.


"꺾지 마!

꽃이 활짝 필 때까지 기다려 줘.

그러지 마!"


청개구리가 외쳤어요.


"꺾지 말라고!

내게 명령을 내려.

웃기는 녀석."


새까만 고양이는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고 청개구리를 한 대 때릴까 생각했어요.

꽃밭을 돌아다니며 오리 알을 찾아 먹던 새까만 고양이었어요.

노란 고양이도 새까만 고양이를 이길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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