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꽃!

상상에 빠진 동화 0564

by 동화작가 김동석

가을꽃!




가을꽃!
가을에 피는 꽃이 활짝 피었어요.

"어디"

어디에 피었어."

모두가 가을꽃을 보고 싶었어요.

"국화
코스모스
어떤 꽃이 피었어?"

누군가!

가을에 피는 꽃 이름을 말하며 아이에게 물었어요.
가을꽃이라 해서

사람들은 길가에 핀 코스모스나 정원에 핀 국화꽃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꽃이 아니었어요.

"잘 들어 봐!

가을에 농부의 입가에 피는 꽃.

나는 그 꽃을 가을꽃이라 해.

벼를 수확하는 농부의 입가에 활짝 핀 가을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본 적이 없어."


하고 아이가 대답했어요.


가을에 피는 꽃!
봄에 뿌린 씨앗이 가을에 활짝 핀 꽃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가을에 핀 꽃보다 농부의 얼굴에 활짝 웃는 모습을 가을꽃이라 했어요.



가끔!

가을꽃은 땀을 흘렸어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어요.

꽃이 땀을 흘린다는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


"그 아이!

거짓말한 거야.

가을꽃이 농부의 입가에 피는 꽃이라고 하잖아.

농부의 입가에 꽃이 필 이유가 없어.

힘들게 일만 하는데 어떻게 꽃이 필 수 있어.

그 아이는 잘못 본 거야.

농부의 입가에 꽃이 피면 이상하잖아."


화려하게 여름을 보낸 꽃들이 말했어요.

들판에 핀 야생화도 아이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어요.


"그 아이 웃기지!

가을에 밤이나 감을 보고 열매꽃이 피었다고 하면 좋을 텐데.

농부의 입가에 가을꽃이 피었다고 하다니!

바보 같아."


꽃밭에 앉아있던 베짱이가 한 마디 했어요.

들판에 핀 꽃을 찾아다니며 놀던 베짱이는 아이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가을꽃!

그런 꽃 이름이 있는지 몰랐어.

아니

새로운 꽃을 발견한 거야.

농부의 입가에 핀 웃음을 보고 가을꽃이라 하다니.

그 아이 천재 같아.

다른 아이들과 생각하는 것이나 보는 것이 달라."


열심히 일하던 개미가 베짱이에게 한 마디 했어요.


개미는 아이의 말을 이해했어요.

땀 흘리는 개미들을 보며 웃음꽃이라 말한 개미었어요.

개미는 벼를 수확하는 농부의 입가에 핀 꽃을 보고 가을꽃이라 한 아이가 신기했어요.


가을꽃!

농부의 입가에 핀 꽃이었어요.

국화

코스모스가 아니었어요.

아이처럼

가을꽃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어떤 사람은

가을꽃이 피었다고 하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상한 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있잖아!

저 아이는 이상한 꽃을 좋아한다.

가을꽃

사랑꽃

얼음꽃

물보라꽃

구름꽃

그 아이가 새롭게 발견한 꽃 이름이야.

신기하지!"


그 아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말했어요.

가을이 되면

그 아이를 따라 가을꽃을 구경하러 다니는 아이었어요.


가을에 피는 꽃!

국화와 코스모스도 가을꽃을 좋아했어요.

아이가 말한 가을꽃을 좋아했어요.

농부의 입가에 핀 꽃을 찾아다니는 꿀벌과 나비도 가을꽃을 좋아했어요.






-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