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달라!
봄마다 먹는 화전(꽃잎부침개)!
동준은 올해 처음 먹은 화전이 맛있었어요.
송화랑 같이 먹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벚꽃이 활짝 핀 봄날!
동준은 송화와 같이 벚꽃 구경 가기로 했어요.
"벚꽃의 꽃말은 뭘까!
봄에 눈발이 날리듯 아름다운 벚꽃이야.
어디 볼까!
덧없는 사랑과 순결의 꽃말을 가졌군."
동준은 송화를 만나러 가기 전에 책에서 벚꽃에 대해 찾아봤어요.
"눈 온다!
눈꽃이다.
벚꽃이 눈이 되었어.
하얀 눈과 분홍 눈이 내리고 있어."
동준은 벚꽃나무가 좌우로 서있는 길을 걸었어요.
조금만 더 가면 송화를 만날 장소였어요.
그런데
송화는 벌써 만날 장소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어요.
동준은
봄이 되면 벚꽃과 목련의 눈꽃을 보는 게 좋았어요.
겨울에 동백과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했어요.
설국의 나라에 빨간 동백꽃이 바람에 날리며 눈꽃이 내리는 것도 아름답지만
봄에 하얀 벚꽃과 목련이 꽃잎을 날리는 것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어요.
동준과 송화 어깨 위로 벚꽃 잎이 하나 둘 쌓여갔어요.
바람이 불면 많은 벚꽃이 날았어요.
가지에서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동준과 송화는 손잡고 걸었어요.
동준이 운영하는 <희망의 꽃을 선물하는 꽃가게>는 손님이 많았어요.
싱싱한 꽃을 매일매일 가져다 놓은 이유도 있었지만 선물하는 사람에 따라 꽃을 골라주는 재미가 있는 꽃가게였어요.
"혹시!
결혼하기 전에 선물할 꽃도 있을까.
사랑하는 예비 신부에게 줄 꽃다발이 필요한데."
젊은 청년이 동준에게 물었어요.
동준은 한 참 생각했어요.
어제 공부한 금낭화가 생각났어요.
"좋은 꽃이 있어요.
어제 꺾어온 꽃인데 꽃말이 너무 좋아요.
금낭화!
꽃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말한 동준이 어제 준비해 가져온 금낭화를 보여줬어요.
"금낭화!
이 꽃말은 뭔데?"
하고 젊은 청년이 물었어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은은한 사랑과 싹트는 마음
이런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고 동준이 대답했어요.
젊은 청년은 금낭화 꽃다발을 부탁하고 기다렸어요.
금낭화는 하트 모양의 꽃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동준은 애기똥풀과 함께 꽃다발을 만들어 주었어요.
"노란 꽃은 애기똥풀이에요.
몰래 주는 사랑, 엄마의 사랑과 정성
그런 꽃말을 가진 애기똥풀은 생명력이 강한 꽃이랍니다."
하고 동준이 꽃다발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말한 젊은 청년은 꽃다발을 가지고 돌아갔어요.
동준은 기분 좋았어요.
젊은 청년이 꽃다발 선물한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동준은 금낭화 꽃다발 예약주문을 많이 받았어요.
봄이 되자 결혼식이 많았어요.
꽃도 많이 팔렸어요.
금낭화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꽃이었어요.
특히
하트 모양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랑을 고백하는 데 필요한 꽃처럼 보였어요.
동준은 숲으로 가는 길에 노랗게 핀 꽃을 많이 꺾었어요.
애기똥풀이었어요.
어디를 가도 길가에 애기똥풀이 활짝 피어 있었어요.
동준이 꽃말을 알고 난 뒤 애기똥풀은 아침마다 한아름 꺾어 꽃가게로 가져가 팔았어요.
송화가 야생화를 가지고 꽃가게를 찾아왔어요.
동준은 송화가 가져온 야생화를 예쁘게 진열했어요.
"송화야!
붕어빵 먹을 거지."
하고 말한 동준은 붕어빵 가게로 향하고 있었어요.
"두 개 먹을 게!
팥 하나 크림 하나."
하고 송화가 대답하고 꽃가게를 지켰어요.
송화는 동준이랑 꽃 파는 일을 생각했어요.
동준이 사 온 붕어빵을 먹으며 동준과 송화는 즐거웠어요.
따사로운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준이 앞에 소녀가 나타났어요.
동화의 나라에서 나온 소녀 같았어요.
"안녕하세요!
혹시 신비로운 꽃말을 가진 꽃도 있어요.
비밀스러운 것도 좋아요."
하고 동화의 나라에서 나온 것 같은 소녀가 물었어요.
동준은 두 손으로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나려고 했어요.
희미하게 보이던 소녀의 모습이 자세히 보였어요.
정말
동화의 나라에서 온 소녀 같았어요.
"신비로운 꽃!
신비한 꽃말을 가진 꽃을 찾는 거죠.
그렇다면
아마도 현호색이 맞을 거예요.
신비와 비밀스러운 사랑
이런 꽃말을 가진 꽃이에요."
하고 동준이 말했어요.
"현호색!
그 꽃 있어요?"
하고 동화의 나라에서 나온 것 같은 소녀가 물었어요.
"없어요!
내일 오면 꽃다발을 준비해 드릴 수 있어요."
하고 동준이 어제 본 현호색을 생각하며 말했어요.
"정말이죠!
내일 오면 현호색 꽃다발을 준비해 줄 수 있다는 거죠."
"네!
내일 오면 받아갈 수 있어요."
동화의 나라에서 나온 것 같은 소녀는 동준에게 현호색 꽃다발을 주문하고 돌아갔어요.
동준은 눈을 비비며 뒷모습을 바라봤어요.
어느 순간!
동화의 나라에서 나온 것 같은 소녀는 사라졌어요.
동준은 꿈꾸는 것 같았어요.
다음날 아침!
동준은 아침을 먹고 현호색을 봤던 숲으로 갔어요.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았어.
조심조심!
꽃을 꺾어야겠다."
동준은 현호색을 조심조심 꺾었어요.
어제 본 동화의 나라에서 나온 것 같은 소녀가 생각났어요.
"참!
신비롭다.
꽃이 신비로움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동준의 손이 떨리고 있었어요.
금낭화를 꺾을 때보다 더 떨리는 것 같았어요.
갑자기!
비가 내렸어요.
동준은 현호색 꽃망울이 부서질까 봐 주머니에서 보자기를 꺼내 덮어주었어요.
"미안해!
꽃망울이 부서지면 안 되잖아."
동준은 가냘픈 현호색이 빗방울에 부서질까 걱정했어요.
"꽃에 대해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
초여름에 피는 꽃과 여름에 피는 꽃도 알아야겠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손님이 찾는 꽃도 다르단 말이야."
동준은 알았어요.
꽃을 팔기만 하는 게 아니었어요.
손님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기쁨을 선물하고 있었어요.
꽃은 아름답지만 선물한 사람마다 다른 꽃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