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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5일 차

도쿄에 와서 좋았던 점, 그리고 안 좋은 점.

1. 어느덧 도쿄에 온 지 25일이나 지났다. 그동안 짧게나마 살면서 지금의 감상을 몇 자 적어 놓고자, 오늘은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이 있는 부분을 적어보려 한다.


2. 아마도 이렇게 적는 이유는 내가 나중에도 똑같은 부분에 감사를 하고 있을지, 혹은 불평을 하고 있을지 알아보고 싶은 작은 호기심에서 이다.


3.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주 아주 말이다.


- 좋았던 점.

1. 공기가 무척 맑다.

아침마다 걷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공기 맑음에 무척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항상 목감기와 코감기를 달고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공기는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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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재료가 싸고 다양하다.

요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나에겐, 식재료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는 걸 어서 갈 수 있는 큰 재래시장이 두 곳이나 있어, 난 주말에 만들 음식 재료를 구경하러 다니고 있다. 게다가 일본에는 명확하게 제철 음식이라는 개념이 있다. 최근에는 유채꽃과 벚꽃 돔을 먹고, 신선한 부추와 죽순 등도 제 철음식으로 아주 저렴하게 슈퍼에서 팔고 있다.

게다가 작은 슈퍼라도 이태리 파슬리나, 고수 등을 많이 팔고 있어, 식재료의 다양함에 놀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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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읽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다.

일본의 출판 시장은 한국과 비교해서 5배가량 크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는 장르인 '자기 계발'서의 종류도 아주 많이 나온다. 그런 관점에서 난 종종 서점에 들러 구경하는 시간을 무척 즐기고 있다.

예전부터 즐겨보던 경제, 경영 관련 다큐멘터리인 '가이야의 요아케', '캄브리아의 궁전'이라는 방송이 있다.

이 방송을 무한 시청 가능하게 세팅을 해 놓았다.

최근에는 이런 방송에서 하고 있는 '일본 전국 음식 식당 전쟁' 시리즈에 푹 빠져있다. 기존의 체인점과, 신생 체인점 그리고 개별 가게의 전쟁을 아주 재미있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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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자---


- 불만이 있는 점.

1. 느리다.

어쩌면 일본이 느린 것보다, 한국이 무척 빨랐던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일본에 오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의 느린 대응에 불만을 갖는다고 한다.

인터넷도 느리고, 행정 절차도 느리고, 심지어 신호등 바뀌는 것도 느리게 느껴지는 곳이다.


2. 지나치게 조용하다.

어쩌면 이 조용함은 도쿄에만 해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사카나 다른 지방은 도쿄보다는 조금도 활기? 가 넘친다고 한다.

하지만 활발한 세 아이 들을 데리고 전철이라도 타면 너무 조용한 적막을 우리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해진다.


오늘은 이 정도가 생각이 난다. 언젠가 후속으로 더 추가되거나 제외되거나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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